총회 재정 위기 시대 '타교단 수익극대화 노력 중'

[ 교단 ]  3.타교단의 재정 운용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6년 06월 22일(수) 17:37

"한국교회의 위기론 부각 속에 총회 재정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감리교처럼 앞으론 뭔가 특별한 수익구조나 대안이 필요한 건 아닐까?", "총회 빌딩이라도 구입해서 임대사업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총회 재정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라는 이면 속에 재정에 대한 걱정을 감추지 못하는 목회자와 관계자들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교단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공교회성(公敎會性) 강화를 위한 기대와 바람이 결합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특별히 한국교회의 내ㆍ외적 진단을 통한 재정의 보수적 접근과 미래 지향적 시각은 향후 안전하고 건강한 정책총회를 실현할 가장 큰 주춧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재정 문제의 현실 앞에 한국교회 각 교단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주요 교단의 재정운영 시스템과 정책 분석을 통해 우리 총회가 걸어야 할 바른길을 제시해 본다.
 
#막강한 수익구조 갖춘 기감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제27회 입법총회에서 재정구조에 대한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재정의 투명성 강화가 목표였다. 결국 기감은 '통합회계' 시스템에서 '재단회계부'와 '본부회계부'로 나누며 업무를 이원화했다. 상호견제를 통한 투명성 제고에 힘이 실렸다. 이를 통해 본부회계부는 비영리회계로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게 됐다. 또 '회계업무 매뉴얼'을 제작해 쉽고 공통화된 회계처리를 가능하게 했다. 이외에도 각 계정과목별 조견표를 작성하면서 목적에 맞는 예산을 집행하도록 감시했다. 빈틈을 줄여 효율성을 높인 셈이다. 

별도의 재단회계부는 교단의 '수익사업'에만 집중하도록 결정했다. 부서는 수익극대화에 치중하는 한편, 기업회계 기준과 세법에 의한 회계처리 및 사고 예방, 날로 강화되는 국가 세무정책에 조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부서의 수익사업회계에는 출판국과, 광화문 감리회관, 정우빌딩 등의 임대수익금이 포함됐다. 

특별히 기감 재단회계부는 임대수익 40억 6800만원을 비롯해 주차, 관리 등 한해 수익금만 65억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돼 재정의 안정성만큼은 이미 확보한 셈이다.
 
#총회 재정운용 고민하는 예장 합동.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는 지난 제100회 총회에서 아이티구호헌금 전용사건 관계자 3명에게 '5년간 공직 중지 및 정직'과 같은 뼈아픈 결정을 내린 합동 총회는 재정 투명화 및 대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를 위해 합동 총회는 전국 권역에서 총회재정운용과 관련한 공청회를 진행했다. 합동 교단의 총회정책연구위원회가 정책과제로 재정운용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합동 교단 내에서도 재정에 대한 고민과 위기감이 깊다는 이야기다. 이들의 고민은 '총회 재정운용 이대로 좋은가?'라는 원천적인 접근까지 이뤄져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예장 합동 또한 상회비와 세례교인헌금, 부서 수입과, 출판부의 영업수익, 잡수입 등 기타수익으로 한 해 예산을 책정한다. 대략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별히 상회비는 18억원, 세례교인헌금도 40억원에 달해 1년 예산은 예장 통합 총회와 비슷한 재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상회비와 세례교인 헌금의 모금액은 정반대 현상을 보여 세례교인 헌금의 의무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하던 상회비 '동결', 총회 헌금은 '통합'한 기장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100회 총회의 결의에 따라 2016년도 예산으로 17억 9400만원을 책정했다. 이중 상회비가 13억 4800만원으로 전체 예산액 중 75%에 이른다. 또 유지재단, 선교기금, 개척교회전입금 등 전입금 2억 8000만원 16%와 총회주일헌금 1억 2000만원 7%, 기타수입 3%로 잡혀 있다. 대부분의 사업이 상회비로 운영되는 만큼 상회비 미납 노회에는 노회 전 총대에 대한 투표권 제재를 가할 만큼 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기장 총회의 상회비 납입률은 100%에 이른다. 

하지만 산하 교회의 재정적 어려움이 이어짐에 따라 매년 인상하던 상회비, 기관 보조금 등을 3년 전부터 동결한 상태다. 결국 기장 총회는 유지재단을 통해 재단운용의 효율성을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전국교회에는 재정 운영에 대한 인식전환 및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기장 총회는 총회 재정 모든 주일에 대한 헌금을 총회주일헌금으로 통합하고, 일원화해 헌금을 재정 부서로 배분하고 있는 상태다.
 
#총회, 교회의 재정 참여 방안 다양성 갖춰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기감 교단에 비해 예장 통합을 비롯한 대부분의 교단은 상회비와 총회헌금에만 의존해 재정을 운용하고 있다. 재정 마련을 위한 환경이 열악해 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특별한 대안도 없는 상태다. 현실적으로 정책을 집행하려면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만큼 결코 예사로운 문제가 아니다. 

결국 총회의 수입구조 개선은 한국교회의 선교사업을 위해 피할 수 없는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총회가 효율적인 예산 편성과 집행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익구조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 재정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이를 위한 조직 구성 및 전문가 도입도 필요해 보인다. 특별히 총회는 총회헌금과 상회비 납부를 위한 전국교회 참여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이를 위한 전국교회의 권리와 의무, 책임이 강조하는 균형감 조정이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