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사회의 새로운 개혁을 꿈꾼다!'

[ 교계 ]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전국수련회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6년 06월 22일(수) 17:21

시민사회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국교회와 사회의 개혁을 위한 제언이 나왔다. 

지난 6월 21일 나사렛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김경원) 제18회 전국수련회에서 국민대학교 이의용 교수는 "복음을 훼손해 가며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목회자들과 그에 동조하는 어리석은 평신도들이 많아지면서 교회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부패했다'는 손가락질을 교회 안팎으로부터 받고 있다"며, "타락한 가톨릭에 강력히 항의를 하면서 출발한 개신교가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욕되게 하면서 신자, 비신자들로부터 제2의 종교개혁을 강력히 요구받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이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의용 교수는 "한국교회 목회자 세계에서 창궐한 심각한 전염병은 '대형교회병'이고, 직분을 이용해 평신도를 신분 계급화하며 권력을 독점하고, 세속적인 권력을 탐할 뿐만 아니라 정치 권력자에게 줄을 서는 비윤리적인 목회자들의 모습도 발견되고 있다"며 부끄러운 교회의 자화상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교회의 개혁을 위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교회가 하나님 말씀에서 벗어나 있음을 대내외에 고백하자 △목회자들은 '앎'이 아닌 '삶'으로 신자들에게 신앙을 가르치자 △교회가 '돈'의 굴레에서 벗어나자 △목사 양성과정(신학대학원)의 입학 정원을 축소하고 정예화하자 △대형교회 만들기 프로젝트 그만두자 △새 신자의 입교 과정을 신중히 하자 △신자를 3행(십일조, 전도, 공예배 참석)과 3금(금주, 금연, 음행)으로만 평가하지 말자 △신자들이 일터에서 사역하도록 무장시키자 △크리스천 전문인과 동역하기 △소통하기 등을 제안했다. 

또한 이 교수는 "한국교회와 사회 개혁의 물꼬 트기는 대형교회 만들기 프로젝트를 어떻게 사람 살리는 프로젝트로 전환하느냐에 달렸다"며, "하나님의 나라 건설은 목회자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기억하고, 목회자와 신자들은 이신칭의(以信稱義)와 성화를 통한 의인의 삶을 교회와 세상 속에서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수련회에서는 CBS 권혁률 기자가 작성한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와 사회의 새로운 개혁을 꿈꾼다!'를 주제로 한 발제문과 조선일보 김한수 기자의 '언론의 입장에서 본 종교개혁 500년, 한국교회의 방향' 발제, 총신대 안인섭 교수의 '종교개혁 500주년에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방향'을 주제로 한 발제 등이 진행됐다. 

권혁률 기자는 자료를 통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는 한국교회에 선제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정신에 올바로 서 있는지, 종교개혁을 기념할 자격이 있는 교회인지 먼저 반성해야 한다"며, "제2의 종교개혁, 새로운 종교개혁을 이야기하기 전에 교회는 먼저 500년 전 개혁정신을 제대로 이어받고 있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권 기자는 "교회세습금지법과 한국교회가 협력해서 새롭게 번역한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등의 개혁 내용이 실제로 확산되도록 해야 하고, 교단 선거풍토 개혁, 비신앙적 권위주의 극복, 개교회의 민주적 운영과 투명한 재정원칙 등의 개혁과제를 마련하고 실천이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한수 기자 또한 "종교계가 대중과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 것은 자업자득인 면이 많다"고 분석하며, "교회가 지역 사회의 필요성을 확산하고, 스티커 부착과 같은 자정운동, '21세기의 예수쟁이' 운동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제 발제 후 참석자들은 그룹토의를 통해 개혁의 실천과제를 모색했다. 또 한목협 밤, 저녁기도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일치와 목회자 갱신 등을 위해 기도했다. 

회장 김경원 목사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오늘 한국교회와 사회에 어떻게 구현하는가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관심이고, 숙제이며 고민이다"며 "이번 수련회를 통해 우리 교회와 사회가 개혁의 새 길을 발견하는 기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