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는 기구개혁 정신 되살리자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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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6월 21일(화) 16:41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총회 기구개혁 정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6일 제100회기 각노회 국내선교부 총무단 연석회의에서 주제 강연을 통해 한국교회가 직면한 과제를 제시하면서 '사업노회'를 화두로 꺼냈다. 최근 몇년간 새로운 기구개혁안이 회자되는 가운데 15년전인 제85회 총회에서 완성된 기구개혁 내용을 화두로 꺼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특히 이날 발제자는 노회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한 시점임을 강조하며, 그 원인으로 가나안교인과 안티기독교의 증가를 비롯해 청소년 복음화의 감소, 세대간의 소통의 부재, 교회 구조의 세속화 등을 꼽았다.

즉 현재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개 교회의 문제들이며,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정책총회 사업노회'를 기조로 기구가 완성되어 있다. 20여 년을 연구해 온 결과로 지난 85회 총회에서 이를 완성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노회가 사업노회로 전환하기에는 일부 노회를 제외하고는 재정적인 문제에서부터 인력문제 등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차일피일 미뤄왔다. 총회 또한 정책총회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기 보다는 부서별로 앞다투어 사업을 전개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들어서는 노회 차원에서 할 수 없는 사업을 총회 주관 아래 권역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등 보완책을 내어 놓고 있다.

새로운 기구개혁을 논의하자 과정에서 15년전의 기구개혁을 들춰낸다는 것은 시대 착오적인 일일 수 있다. 그러나 당시 기구개혁 정신조차 수면 아래로 가라 앉혀 놓고 새로운 것만을 찾아 간다는 것은 소모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국내선교부에게 '사업노회'를 재 거론한 것은 꺼져가는 기구개혁의 정신을 되살리는 기회가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총회 또한 '정책 총회'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무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총회 각 정책 부서들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정책총회 사업노회의 정신에 합당한가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노회 또한 "안된다"고 더이상 손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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