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가지고 신나게 수다 떨자

[ 기독교교육이야기 ]

전성수 목사
2016년 06월 21일(화) 16:31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의무는 목사니 전도사, 교회의 교사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부모에게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므로 성경을 부지런히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부모가 성경을 가르친다고 설교를 하거나 일방적으로 강의하면 자녀들은 지루해지고 다음부터 예배 자체를 오히려 거부하게 된다. 그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 되려면 질문과 토론 중심이어야 한다. 자녀들이 참여해야 즐거운 시간이 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어야 오래 남는다.

우리 가정의 경우 성경 하브루타에서 창세기 8장 노아의 홍수를 하브루타 할 때 아이가 한 질문은 이것이다. "비둘기가 물고 온 감람나무 잎사귀(창 8:11)는 어디서 온 거야? 모든 식물이 물에 잠겼을 텐데." 필자는 이 질문은 평생에 처음 받았다.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순간적으로 온 가족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홍수로 비가 내려 모든 식물이 잠겼고 잎사귀가 없었을 텐데, 이 감람나무 잎사귀는 어디서 난 거지?" 필자가 질문을 하였다.

"물이 줄어든 기간은 며칠 동안이지?"
"8장 3절에 보면 150일 정도 걸려서 물이 줄어들었어요."
"그럼 몇 개월 정도 되는 거야?" "5개월 정도 되요."
"보통 나무 잎사귀는 몇 월에 나오기 시작하지?" "3월 정도에 나오기 시작하지요."
"잎이 완전히 자라는 시점은?"
"5월이나 6월이면 잎이 다 자라지요?"
"그래, 2~3개월이면 잎이 다 자라지. 그럼 비둘기가 물고 온 감람나무 잎은?"
"물이 물러간 다음에 나뭇잎이 자란 거네요."
"그렇지. 어디에 있던 나무일 가능성이 높을까?"
"물이 높은 산부터 물러갔을 테니까, 높은 산에 있던 감람나무는 그리 오래 물에 잠기지 않았겠죠. 그러므로 높은 산에 있던 감람나무에서 잎사귀가 났을 수 있겠네요."

이런 식의 끊임없는 질문과 대화, 토론이 가능하다. 창세기 8장을 하브루타하면서 나온 질문들을 몇 가지 꼽으면 다음과 같다.

"노아 가족이 방주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어느 정도 걸린 거야?"
"배에는 공룡이 타고 있었을까?"
"배 안에 있을 때 일 년 동안 동물들은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하나님이 겨울잠이라도 자게 했을까?"
"마지막에 돌아오지 않은 비둘기는 어디로 가서 무엇을 했을까?"

성경을 가지고 수다(talk about)하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다. 내 이름도 기도 중에 이렇게 풀게 하셨다. 전(전국 방방곡곡에), 성(성경으로), 수(수다를 떨게 하라). 그동안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더 자세한 내용은 '자녀교육혁명 하브루타' '헤브루타 그림성경' '교회 하브루타' 등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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