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영유아유치유년에 대한 교회의 관심

[ <연중기획> 신앙의 대잇기, 지금부터 시작이다 ] 한국교회의 미래, 영유아유치부 전담 교역자 확보도 어려운 현실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6년 06월 16일(목) 10:17

한국교회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과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이미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걸맞은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은 다음세대의 막내라고 할 수 있는 영ㆍ유아ㆍ유치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에 해당하는 유년부에 대한 교회적 관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4년 12월 현재 전체 교인수는 281만 574명이다. 이 중 영ㆍ유아 유치부 교세를 보면 영아부 1만 7523명, 유아부 2만 3323명, 유치부 5만 7649명으로 합치면 9만 8495명이다. 여기에 유년부 5만 1112명을 포함하면 14만 9607명으로 10살 미만의 교인이 전체 교인의 5.32%를 차지한다. 전적으로 부모와 함께 교회를 찾을 수밖에 없는 영아 유아에 비해 유치부와 유년부로 올라 갈수록 등록인원은 늘어난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는 청소년에서 한풀 꺾이기 시작하면서 청년 층에서 그래프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 유아부를 교회내 별도부서로 두고 있는 교회가 적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를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전체교인 중에 차지하는 비중이 적음을 확인하게 된다.

영 유아 유치 유년부 즉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부모의 통제에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회 출석 또한 부모의 신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연중기획 '신앙의 대잇기 지금부터 시작이다'의 지난 3, 4월에서 집중 기획한 3040세대가 10세 미만 연령층의 부모이며, 이 부모의 신앙의 형태에 따라 10세 미만 어린이들의 교회 출석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영 유아 유치 유년부에 3040세대를 대상으로 한 선교전략에 맞춰 구상할 수밖에 없다. 즉 3040이 교회 활동 참여가 늘어나면 늘어 날수록 10세 이하 계층의 교회 출석률은 증가하게 될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가 지속되면 영 유아 유치 유년부의 출석률은 감소한다.

한국교회는 다음세대를 논의하면서 그동안 아동 청소년층에 집중 관심을 보이다가, 최근들어 이 문제가 단순히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님을 인식하고 그들 부모 세대까지 관심의 범위를 광범위하게 확대하고 있다.

교회는 10세 이하 계층에 대한 관심은 주일에 운영하는 교회학교를 설치하는 것에서 부터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점점더 교회학교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도일 교수가 2016년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지역공동체와 기독교교육'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에 속한 지역교회 중 영아부가 없는 교회가 78.5%에 이르고 있으며, 유아부 또한 77.4%의 교회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유치부는 51%의 교회가 없다. 김 교수는 "수도권에 있는 교회 중 약 60%에 해당하는 6580개 교회는 영아부(아기부서)가 아예 존재하고 있지도 않다"고 보고하며, "과연 다가오는 미래에 대하여 우리가 현재 소망을 품을 수 있는 열쇠는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심각성을 부각했다.

목회 현장의 목회자 또한 이같은 결과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100명 안팎의 교인이 출석하고 있는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H 목사는 "현재 부 교역자가 한명 있지만 교회학교 전체를 돌아 보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영 유아부는 포기한 상태"라며, "서너명의 젊은 부부가 어린 아이를 데리고 교회에 와서 별도로 마련한 유아실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영 유아에 대해 교회적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부서를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이다. 70, 80%의 교회가 교세 100명 미만인 것을 감안한다면 영 유아 유치부를 전담할 교역자는 물론이고, 교사 마저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한국교회가 영 유아를 위한 특별한 관심을 보인 프로그램으로는 아기학교를 꼽을 수 있다. 충신교회를 중심으로 확산된 아기학교는 주중 프로그램으로 아기와 엄마가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영 유아기부터 체계적인 신앙교육을 기대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교회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또한 10세 이하의 아동에 대한 교회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그들의 부모세대들이 호소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며 교회에서 자녀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교회는 크고 작은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일정 공간의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관심에 따라 영 유아 유치부에 해당하는 연령층을 돌 볼 수 있는 교회의 역할을 요청한다. 그러나 교회는 전문인력의 확보 문제 등을 들어 쉽게 받아 들일 수 없는 형편이다.

결국 10세 이하 연령층에 대한 선교적 대안 모색이 현재로써 교회의 최대 과제임에 분명하다. 이같은 산을 넘지 못하면 결국 한국교회의 다음세대는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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