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처럼 성령의 빗줄기 임할 수 있는 준비

[ 목회·신학 ] 7월 목회 계획/한 해의 후반기를 시작하는 달

황세형 목사
2016년 06월 16일(목) 10:16
7월은 한 해의 후반기를 시작하는 달이다. 운동경기는 후반이 더욱 중요하다. 전반에 아무리 열심히 뛰었다 할지라도 후반에 잘못하면 전반의 성공도 희석될 수 밖에 없다. 우리의 삶도 후반기를 더 잘 보내야 값지고 아름다운 삶이 될 수 있다. 인생의 후반기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삶의 의미가 달라지듯이 한해의 후반기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서 한해의 열매도 의미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목회도 후반기가 더욱 중요하다. 새해에 다짐하고 순종하고 실천했던 것들을 후반기에 어떻게 마무리하며 나아가느냐에 따라서 한해의 의미는 새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7월은 한해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어야 한다. 무더위로 인해 몸과 마음이 다소 피곤하고 느슨해질 수 있지만, 다시 계획하고 일어나서 푯대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1. 감사로 시작하기
7월의 첫주일은 맥추감사절이다. 성경에서 맥추절은 수확에 대한 감사제였다. 구약에서 오순절, 칠칠절, 초실절은 다 맥추절의 다른 이름이다. 감사는 하나님의 은혜의 대한 보답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새로운 일을 나타내는 통로이기도 하다. 감사할 때 기적이 일어났고, 감사할 때 하나님의 나타나심을 체험할 수 있었다.

오병이어의 기적도 감사할 때 일어났고, 다니엘이 감사할 때 저주의 사자굴이 하나님의 기적이 나타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맥추절의 의미가 점점 퇴색하고 있지만, 이 절기의 현대적 의미를 각성시켜 줘야 한다. 농경사회에서 벗어난 도시인들에게 맥추 감사절의 의미는 희미해지고 있지만, 한해의 절반을 보내면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감사없이 새로운 내일을 펼쳐나갈 수 없고, 감사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해의 후반기를 뜨거운 감사로 시작할 때, 교회는 더욱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이다.

2. 성령강림절의 예배와 설교
교회력에서 성령강림절은 4개월 이상 계속되는 절기이다. 오순절에 마가 요한의 다락방에 성령이 임함으로 마침내 교회가 시작되었고, 성령은 계속해서 교회를 확장하며 교회를 교회되게 하신다.

성령은 지금도 우리의 교회 가운데 역사하고 계신다. 성령의 도움없이 교회는 교회될 수 없고, 목회의 원동력을 얻을 수 없다. 성령강림절은 부활절 다음으로 중요한 절기이다. 7월의 장맛비처럼 성령의 빗줄기가 계속해서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설교하는 목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교회학교의 여름 행사는 기독교 교육의 꽃
7월이 되면 학교는 방학을 맞게 되고, 교회마다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진행하게 된다.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는 기독교교육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른들은 어릴 적에 여름성경학교에서 배웠던 '흰구름 뭉개뭉개 피는 하늘에' 이 노랫소리를 잊지 못할 것이다.

여름방학을 맞이하면서 시작하는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집중해서 가르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다. 그래서 여름성경학교는 교회교육의 가장 좋은 기회이고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자녀들의 믿음의 자세와 내일의 삶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
여름행사를 준비하면서 몇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는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는 교회학교만의 행사가 아니라 온 성도들이 함께 참여해야 할 전교회적인 행사임을 기억해야 한다. 교회학교 교사들만 땀 흘리는 행사가 아니라, 온 교회가 힘을 모으면서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면 교회의 대축제가 될 수 있다.

둘째는 이웃과 함께 나누는 여름행사가 되어야 한다. 요즘에는 교회학교가 약화되면서 여름성경학교를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때 몇몇 교회가 서로 연합하면 더 즐겁고 보람있고 활기찬 행사들을 진행할 수 있다. 교회가 연합해서 여름행사를 하게 되면 서로 서로 섬기는 기쁨도 누릴 수 있고, 기대하지 못했던 부스러기의 축복을 누릴 수 있다. 자체적으로 여름성경학교나 수련회를 진행할 수 있는 교회라면, 이웃의 교회들을 초청해서 섬기는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할 수 있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이웃교회와 함께 하는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일을 위해서 온 교회의 성도들이 봉사하고 섬기면서 교회에 큰 활력이 공급되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런 일을 통해서 새가족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봉사하고 섬기면서 교회에 정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사람은 받음으로 건강해지기도 하지만, 나누고 섬김으로 더 건강해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셋째는 아무리 화려하고 흥미있는 프로그램이라 할지라고 영혼을 변화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말씀이 없는 여름행사는 끝나고 나면 허전함과 공허만이 남게 된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영혼이 변화되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영혼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을 준비하고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역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4. 선교의 현장 체험하기
여름이 되면 교회마다 단기선교를 계획하고 진행하게 된다. 한국교회는 선교에 대단한 열정을 갖고 있다. 세계 각국에 선교사를 파송하지 않은 나라가 거의 없을 정도이다. 여름이 되면 세계 각국에 단기선교를 떠나게 된다. 선교의 현장에서 배우는 교훈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선교는 예수님의 마지막 지상명령이고, 축복의 통로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볼 때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나라와 교회가 부흥하고 역사의 중심에 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선교의 현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 조용한 선교가 효과적일 수 있고, 선교의 현장에서 뜨겁게 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그 선교의 현장을 잘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님은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고 하셨다. 뱀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소리를 내지 않고, 어떤 장애물을 만나면 피해간다고 한다. 이런 뱀의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어야 한다. 너무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예수님의 사랑이 그들에게 스밀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5. 가을을 준비하기
여름은 항상 우리 곁에 머무는 것은 아니다. 여름이 가면 성큼 가을이 다가온다. 목회의 계획은 한 타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무덥고 지친 시간 속에서도 가을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지혜일 것이다. 가을이 되면 내년의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아무리 무더워도 목회는 쉴 수 없는 것이다.

내년을 준비하는 정책당회, 새해의 여러가지 계획들을 가슴에 두고 있어야 한다. 먼저 나를 점검하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다. 준비하는 사람이 지혜롭고, 준비하는 사람이 쓰임받는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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