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이슈, 평화와 치유 논의

[ 선교 ] CWM, 제주 총회 앞두고 기자회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6월 15일(수) 11:37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선교협의회(CWM, Council for World Mission) 총회를 앞두고 CWM 관계자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준비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총회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지난 9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가졌다. 1795년에 설립되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선교단체 중 하나인 세계선교협의회 총회는 6월 18~23일 제주에서 열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번 총회의 목적과 개요, CWM의 역사를 소개했다. 회장 파멜라 탕커슬리 목사, 총무 콜린 코원 목사, 부총무 베로니카 추아, 총회준비위원장 이성희 목사,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 기획국장 변창배 목사가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회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이번 총회의 주제와 의미에 대해 설명한 회장 파멜라 탕커슬리 목사는 "CWM은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삶의 충만함(fullness of life)을 누리는 것을 선교적 과제로 삼고 있다"며, "우리는 서로 이해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신학을 연구하면서 하나님의 세계에서 어떻게 함께 세상을 섬길 것인가를 탐구하고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CWM 사역과 이번 총회에 대해 설명한 총무 콜린 코원 목사는 "남북한이 분단된 상황 속에서 우리 회원교단인 예장 통합이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은 우리의 주제인 '치유 : 행동하는 희망(Healing: Hope in Action)'를 잘 반영하고 있다"며 "이번 총회에서는 여러 나라의 정의와 평화 뿐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 문제를 세계교회가 함께 숙고하게 될 것이고, 희망에 대해 어떻게 증거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WM과 한국교회에 관해 이야기한 총회준비위원장 이성희 목사는 "북한의 대동강에 가면 CWM이 파송한 토마스 목사가 순교한 자리를 김일성 할아버지 김보현이 의병장이 되어 제네럴셔먼호를 부수고 토마스라는 첩자를 처형한 자리라고 선전하며 주체사상을 학습하는 자리로 만들었다"며 "토마스의 순교는 교회의 역사 뿐 아니라 한국사에서도 중요한 지점인만큼 이번 CWM 총회도 한국과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의미 있는 총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회의 의의에 대해 설명한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는 "기구 중심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겨울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CWM은 유일하게 여러 역량이 풍부하고 협의회 구조로 선교를 잘 전개하고 있어 에큐메니칼 운동을 재활성화 시킬 수 있는 단체"라며 "21세기 선교 과제가 치유와 화해다. 우리 교단도 치유와 화해의 10년 운동을 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의와 평화를 통전시키고 입맞추게 해 풍성한 세계를 열어갈 수 있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는 19일 제주성안교회에서 개회예배를 드리며, 그 하루 전인 18일에는 총회가 열리는 제주 지역의 영적, 사회적, 생태적 차원의 치유와 화해의 과제에 대해 참가자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제주 4.3공원, 강정마을 등 역사적ㆍ현실적 아픔을 겪고 있는 제주 지역 현장탐방을 진행한다.
 
총회 내내 회원교회들은 함께 모여 친교를 나누고 각자가 처한 다양한 상황을 나누며, 전 세계적 선교 동역을 위해 정의와 평화에 대한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하트포드 신학교 총장 하이디 핫셀 목사가 기조연설을 통해 종교다원주의적인 오늘의 세계에서 자신의 종교를 넘어 다른 종교들을 이해하고 함께 일하는 일이 필수적임을 역설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베들레헴복음주의루터교의 미트리 라헵 목사, 남아프리카 프레토리아대학 부야니 벨렘 교수, 미국장로교 말씀과 성례전 담당사역자 김지선 교수 등이 주제 연설을 한다.
 
또한, CWM 총회는 타 에큐메니칼 기구의 총회와 마찬가지로 성경공부를 중요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인식, 전세계적 선교과제를 하나님의 말씀에 비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성경적 해결책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총회에서는 마오이개혁교회의 회원가입도 진행된다. 마오이개혁교회는 오래전부터 런던선교회에 참여해왔으나 1977년 런던선교회가 협의회 형태로 전환할 때 동의하지 않아 탈퇴한 바 있다.
 
CWM은 영국 개혁교회 전통 교회들의 연합체인 '런던선교사협의회(London Missionary Society)'가 그 전신으로, 아프리카 선교사 데이비드 리빙스톤, 중국선교사 로버트 모리슨, 영화 '불의 전차'의 주인공 에릭 리델 등을 파송한 선교단체다. 우리나라에 파송되었다가 1866년 대동강변에서 순교한 토마스 선교사, 1880년대 성경을 한국말로 번역한 로스 선교사와 매킨타이어 선교사를 지원한 곳도 런던선교회로, 우리나라의 기독교 역사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특히 CWM은 1975년 싱가폴 회의에서 자신들의 구조가 선교 현장에서 참다운 협력 관계 형성을 가로막는 시혜자-수혜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각성으로 1977년 회원교회의 동등한 파트너십과 상호성에 기초한 협의회적 구조로 변모했다. 그리고 2016년에는 회원 교회들의 선교를 효과적으로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새로운 구조가 채택되어 세계선교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견인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에큐메니칼 성향의 선교단체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CWM은 31개 교단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40개 국에 걸쳐 5만여 회중공동체 및 2150만 명의 기독교인을 아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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