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 책 속으로 휴가 가자

[ 문화 ] <신간안내> 영혼의 숨결, 기도 등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6월 14일(화) 15:00

때이른 무더위가 6월을 강타하고 있다. 푹푹 찌는 더위에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 여름 휴가까지는 많은 날이 남았음을 보여주는 달력을 보고 있자면 한숨이 나오곤 한다. 이러한 때일수록 일상 속에서의 재충전을 권한다. 하루 정도 여유를 내어 카페에 앉아 책을 읽거나 지역의 도서관을 찾아 책 속으로 나만의 휴가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영혼의 숨결, 기도(스티븐 마이어호프/시간의숲)
 '기도에 대하여'라는 기존의 책을 새로운 번역과 시인 박이도 교수 등의 시를 수록하면서 개정 증보판으로 새롭게 펴낸 책. 기도를 바르게 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독자들이 기도에 대한 통찰력을 얻어 주님과의 대화가 더 깊어지고 기도에 몰두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각 장마다 박이도 시인을 비롯해 역자인 강창욱, 그의 아내인 강경자 시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저자인 스티븐 마이어호프는 메릴랜드의 그레이스장로교회의 담임목사다.

데자뷔(박이도/시학)
 1938년 생인 박이도 시인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소중한 시집 '데자뷔'가 출간됐다. 저자는 시 속의 데자뷔란 시인의 의식 속에서 과거의 일이 현실 상황으로 재생 재현되고 미래가 현실이 되는 뒤죽박죽의 현상이며, 문학적 경험 세계가 빚는 상대적 시간개념의 현상이라고 말한다. 최근 죽음의 세계와 마주선 생애에 관한 성찰의 세계에 빠지게 됐다는 저자는 자연연령과 정신연령의 괴리현상에서 빚어진 결과물로 나온 시들과 직관과 직감의 유연성의 시, 긍정적 인간미가 담긴 시를 묶어 하나의 시집으로 발간했다.

기억의 종말(미로슬라브 볼프/IVP)
 오늘날 사회 곳곳에서는 "당신이 당한 악행을 기억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저자인 평화의 신학자 미로슬라브 볼프는 그 외침에 동의하면서도 악행을 잘못된 방식으로 기억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기억하라, 혹은 잊으라는 단순한 제안을 넘어 어떻게, 그리고 언제 기억하고 잊을 것인지에 대해 신학적ㆍ심리학적 통찰에 자전적인 고백을 더한 답을 건넨다. 기억의 악순환을 극복할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며 고통스러운 현실을 사는 이들에게 도전과 소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아내와 함께 산티아고 가는 길(이상용/수필과비평사)
 친구 목사로부터 전해받은 책을 통해 산티아고 순례에 대한 희망을 가슴에 품고 살던 저자가 지난해 큰 결심 끝에 아내와 함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난 기록이다. 생장피트포르에서 시작된 순례길은 시작부터 아내와의 갈등과 조화, 불평과 감사, 고통과 기쁨이 교차했다고. 때로는 오누이처럼 다정하게, 때로는 다툼 끝에 남남처럼 걸었던 순례의 기록들이 고스란히 소개되어 있다. 길과 길 위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변화를 경험한 저자의 순례기가 소소한 재미를 준다.

열두 모금 생수(조정민/두란노)
 이 책은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 많은 이들이 SNS로 퍼나르던 조정민 목사의 글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예수님을 부인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하기에 교회를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다가 '목마를텐데...외로울텐데...복음이 아니면 그 목마름과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을텐데'라는 생각으로 새벽마다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언론인이었던 경험을 통해 아무리 중요한 내용도 뉴스 원고 길이로 축약해 읽기 쉽고 명쾌하게 풀어놓은 것이 특징이다.

크리스천 에센스(이규학/예영)
 저자는 말씀의 세가지 필수 영양소를 사도신경, 주기도문, 십계명이라고 말한다. 이 세가지 에센스는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가장 보배로운 유산이며 성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신앙고백으로 구원을 확신하고, 사명자는 교회와 세상을 섬기는데 필요한 것을 주의 이름으로 공급받으며, 주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은 십계명을 삶의 원리로 삼아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을 회복해 가는 원칙을 소개한다. 교인들에게 이 세가지 에센스를 깨우치게 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다니엘리더스 스쿨의 기적(김동환/김영사)
 80만부 베스트셀러 '다니엘 학습법'의 저자 김동환이 자신이 공부했던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일궈낸 감동과 기적의 이야기이다. 성적은 바닥이고 대책 없는 문제아들이 교육을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열매를 맺기까지 행복한 일등을 만드는 다니엘리더스 스쿨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새벽마다, "하나님께 효도", "부모님께 효도", "21세기 다니엘이 되겠습니다", "행복하고 즐겁고 치열하게 공부하겠습니다"를 외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놀랍게 변화되는 비결을 확인할 수 있다.

아는만큼 깊어지는 기도(이상화/카리스)
 어떻게 기도생활을 시작해야 할 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일상기도 지침서가 나왔다. 이 책은 기도가 어려운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왜 기도해야 하고, 어떻게 기도해야 할 지에 대해 균형잡힌 신앙과 생각을 보여준다. 이 책은 '구원의 감격과 믿음의 감사가 약해졌을 때', '불의한 사람의 성공이 부러워질 때', '까다로운 상사로 인해 힘들 때',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때' 등 일상생활에서 처할 수 있는 개인적, 혹은 관계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바른 기도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스페인, 마음에 닿다(박영진/마음지기)
 이 책은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것에 대한 감탄과 감정선만 나타난 일반 에세이나 여행 경로나 경비, 여행지를 소개하는 정보 위주의 여행서가 아닌, 저자가 직접 스페인에 살면서 스페인 역사와 문화까지 다룬 차별화된 여행 에세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평범한 경건의 체험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저자 박영진은 스페인에서 경영학 공부를 하고 있으며, 공부를 마친 후 아프리카로 가서 호텔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대상으로 선교를 할 계획이다.

분별력(헨리나우웬/포이에마)
 포이에마의 '헨리 나우웬 영성 모던 클래식 시리즈'의 마지막 권으로 일상생활에서 책과 자연, 사람과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표징을 어떻게 읽을 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가 남긴 일기와 저작 가운데 분별과 소명을 다룬 내용을 간추려 재구성한 이 책은 하나님께 사랑받는 자녀로서 우리의 핵심 정체성과 관련해 새로운 통찰을 던져주고 있다. 독자들에게 분별을 통해 인간의 마음 안에 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시간에 따라 행동할 때를 알게 해준다.

말은 안 통해도 선교는 통한다(김영애/샘솟는기쁨)
 이 책은 암미선교회 대표로 지난 20년간 이주민선교를 해오고 있는 김영애 선교사가 이주민들의 병들고 아픈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십자가 복음으로 새 삶을 살게 한 감동적인 선교 현장 이야기다. 재미 있게 읽히는 장점과 함께 글을 읽고 나면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마음이 자라있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이 이주민 선교의 작은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김 선교사의 고백은 특히 이주민 선교 사역자들에게 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독교는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지다(제퍼슨 베스키/생명의말씀사)
 2012년 미국의 한 청년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이 돌풍을 일으키며, '종교는 싫지만 예수님은 사랑하는 이유'라는 책까지 펴냈다. 이 책의 저자인 이 청년은 이번에 두번째 책을 내며 성경과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진짜 기독교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뻔한 훈계나 포장이 아닌 직설적이고 적나라한 표현으로 많은 기독교인이 의문스러워하거나 간과했던 내용들을 거침없이 다루고 있다. 당신이 알고 있는 기독교가 아닌 '진짜 기독교'는 생각보다 훨씬 멋지다는 것을 새롭게 각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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