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는 누구인가?

[ 기자수첩 ]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6년 06월 07일(화) 15:47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수락산 등살길 여성 살인사건 등 생면부지 여성을 살인한 사건들이 연이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힘없는 여성을 향해 엉뚱한 분풀이를 하는 끔찍한 살인사건들로 인해 대한민국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심은 상상이상으로 높다.
 
이번 사건들로 인해 남성의 여성혐오 및 일상에서의 여성차별 문제의 심각성도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위 사건의 피의자들이 공통적으로 자신의 화풀이 대상으로 노린 상대가 자신에게 저항할 수 없는 '만만한' 여성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일부에서는 대한민국이 여성을 남성과 동일하게 보지 않는 '여성혐오'의 수치가 가장 윗 단계까지 치달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메갈리아'라는 여성혐오 안티그룹도 등장해 대한민국은 남성과 여성이 대치해 언쟁하는 골깊은 이념싸움으로 뜨겁다.
 
여성 남성을 떠나 누구든 약자가 될 수 있다. 그 약자를 대하는 태도야 말로 그 사람의 또는 나라의 됨됨이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크리스찬인 우리가 먼저 성별을 떠나 나와 다른 입장에 놓인 타인에 대한 배려, 약자에 대한 관심, 약자를 존중하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때이다.
 
가난한 사람, 힘없는 사람, 멸시당하는 자들과 어울리신 예수님을 닮은 크리스찬들이 건네는 진심에서 우러나는 배려의 행위가 각자의 입장만 생각하며 분열하고 분노하는 대한민국을 식힐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세상보다 먼저 교회가 성경적이고 건강한 성평등의식을 교육하고 교회 안에서부터 실천해 세상의 본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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