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이 위험이다

[ 경제이야기 ]

박병관 대표
2016년 06월 03일(금) 08:27

박병관 대표
독일국제경영원ㆍ가나안교회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생명보험에 많이 가입한다. 우리나라의 가구당 생명보험가입률은 87%이고 가입 생명보험상품 수는 3.5건이며, 보험침투율(GDP 대비 보험료)은 세계 6위에 달한다. 우리 국민이 인적 위험(危險)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이 객관적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원래 생명보험은 가장이 사망하는 경우에 남겨진 식구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고안됐다. 가장이 사망할 확률에 이자율을 고려해, 미래에 가족이 필요로 하는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보험료를 산출한다. 계약자가 보험기간 내에 사망할 수도 있고 사망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사망에 대한 위험을 다른 계약자들과 나누는 것이 생명보험의 기본 구조다. 요즘엔 사망뿐 아니라 질병의 위험이나 사고로 불구가 될 위험에도 대비한 다양한 보험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그런데, 사람이 죽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시기에 생존해 있다면 소득이 없으니 생활비가 문제가 된다. 이에 생명보험에서는 인간의 생존을 또 하나의 위험으로 간주해 사망률의 정반대 개념으로 생존율을 산출한다. 생존위험에 대비한 상품으로는 연금보험이 있는데, 생존율과 이자율을 참작해 은퇴시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있도록 보험료를 계산한다. 최근에는 고령화로 인해 연금보험이 생명보험의 주력상품으로 급성장하는 추세다. 현재 국내 연금보험의 수입보험료 규모는 사망보험의 5배에 달한다. 
어찌 보면, 인간이 산다는 것이 위험투성이다. 죽어도 위험이고 병들어도, 사고를 당해도 위험이다. 심지어는 건강하게 오래 살아도 위험하다. 이 문제의 근원은 인간이 각종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데 있다. 사람들이 각종 보험으로 자신을 둘러싸는 이유도 위험으로부터 연약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종신보험, 질병보험, 상해보험, 연금보험 등 그 종류도 많다. 하지만 보험이 진정으로 인간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을까? 

사망보험은 남겨진 가족의 생활비는 마련해 줄 수 있어도, 정작 죽은 사람의 영혼을 구원해 줄 수는 없다. 연금이 아무리 많이 나와도 사람은 언젠가 죽게 마련이다. 죽고 사는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를 어떤 보험이 해결해 줄 수 있겠는가? 
인간이 위험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삼위일체 하나님께 있다. 인간을 만든 창조주가 인간이 노출된 위험의 본질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마주하게 되는 삶과 죽음의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해결해 줄 수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위험에 대비하기를 원한다면 주께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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