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부모, 자녀 성인식 때 가장 기뻐하는 이유는 왜?

[ 기독교교육이야기 ]

전성수 교수
2016년 05월 25일(수) 11:31

왜 예수님은 12살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갔었고, 부모와 함께 돌아오지 않고 예루살렘 성전에서 서기관들과 토론을 하였을까? 12살은 바로 유대인들이 성인식을 치르는 나이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성인식을 12, 13살에 치른다. 성인식을 결혼식만큼이나 아주 거창하게 치른다. 예수님도 12살에 예루살렘에서 성인식을 가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성인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서기관들과 말씀에 대해 토론했다는 장면에서 추론할 수 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성인이 되어야만 말씀에 대해 서기관이나 율법사들과 토론이나 논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성인식은 토라를 읽는 날인 월요일, 목요일, 초하루, 안식일, 명절 등 어느 때든지 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유대인들은 이 행사를 안식일이나 명절에 하기를 좋아한다. 성인식을 안식일에 행하는 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수반된다.

즉 성인식에 참석할 친척들이 먼 거리를 이동하게 되므로 그들이 안식일을 범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일부 유대인들은 친척들을 배려하여 평일에 성인식을 치루기도 한다. 성인식의 장소는 회당이나 성전에서 주로 하는데 예수님도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족, 친척들과 함께 치렀을 것이다.

성인식 행사의 핵심은 주인공이 앞으로 나와서 토라를 향해 축복문을 낭독하고, 외웠던 말씀을 청중들 앞에서 외우고 그 말씀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이다. 많은 유대인들은 성인식 일주일 전에 찌찌트(술)가 달리지 아니한 탈릿을 아들에게 선물하여 미리 그 사용법을 가르친 후, 성인식 날 찌찌트를 단 탈릿을 처음으로 사용한다.

탈릿을 머리에서 어깨로 둘러 온 몸을 감싼 후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게 된 성인식을 치른 유대인, 그는 비로소 하나님과 기도를 통하여 독립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특권을 그날부터 평생 행사하게 된다.

오늘날 성인식에는 가족들은 물론 친척, 유대인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이 와서 성인이 된 것을 축하해주고, 축하금을 전달한다. 보통 축하금은 5만 달러 이상이 모이게 되고, 이 돈은 그 부모의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성인식을 한 당사자의 것이 된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6000만 원 정도가 된다.

그 돈을 부모는 자녀와 의논하여 펀드에 넣거나 저축, 또는 적절한 곳에 장기투자를 하게 된다. 그러면 자녀가 사회에 나오는 20대 중반 경이 되면 10년 이상 투자된 돈은 배 이상 불어나게 되고, 1억원 이상이 된 돈은 그 자녀가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어 생활하는데 든든한 밑받침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각종 학자금 대출 등으로 대부분 빚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우리와는 너무도 다른 출발이다.

유대인들은 자녀 성인식을 가장 즐거워하고 기뻐한다. 왜 그럴까? 바로 쉐마인 신명기 6장 7절, '네 자녀를 부지런히 가르쳐라'라는 하나님 명령으로부터 벗어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 부담이 너무 커서 성인식을 일찍하는 지도 모른다.

12살까지 대화, 수다, 토론을 통해 열심히 성경을 가르치다가 해방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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