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삶을 살아가는 3040세대, 교회가 가장 편한 휴식처 되어야

[ <연중기획> 신앙의 대잇기, 지금부터 시작이다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6년 05월 25일(수) 11:30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연중기획 '신앙의 대잇기 지금부터 시작이다'를 통해 4, 5월 두달에 걸쳐 3040세대를 집중 조명했다. 이 30대와 40대 즉 젊은 부모세대는 사회적으로는 아직 안정된 자리를 잡지 못한 세대로 자신의 성공적인 삶을 위해 무한 경쟁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또 가정에서는 자녀를 양육해야 부담감으로 2중 3중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고된 삶을 살아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3040세대는 이러한 고된 삶으로 인해 신앙 생활은 2순위 3순위를 넘어 우선 순위에서 배제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신앙적으로 볼 때 30대와 40대 연령층은 신앙이 미성숙한 가운데 놓여 있으므로 교회 차원에서 보다 세심한 관리와 교육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2개월 동안 연중기획을 통해 점검한 3040세대의 교회내 위치를 정리하면, 첫째 이들은 교회내의 중심이 아닌 사이드에 놓여 있다. 교회내의 위치로 보면 작은 규모의 교회에서는 안수집사와 권사의 직분으로 봉사도 하지만 대부분이 서리집사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교회의 정책을 세우는 자리에는 올라서지 못했다.

교회학교 교사와 찬양대원으로서 활동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위치를 갓 넘어선 40대는 사회적으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정책을 세우거나 중요한 역할에 있어서는 여전히 뒷전에 놓여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남녀 모두가 같은 입장이다.

둘째, 3040세대의 활동 순위에서 신앙생활은 순위에서 밀린다. 오늘의 시점에서 3040세대는 사회적으로 특히 가정적으로 볼 때 가장 분주한 일과를 보내고 있다. 특히 이전 부모세대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이동하는 시대에 살았다면 이들을 부부와 자녀에게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게된다.

또한 결혼의 시기가 늦어지면서 유아기의 자녀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의 자녀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있어 자녀 교육이 이들의 주요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주일에 자녀가 학원과 교회를 놓고 고민할 때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이들에게는 자연스럽다. 본인들 스스로도 신앙이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주일에 예배가 아닌 다른 일정을 따라가기 일쑤다.

셋째, 그러면서 3040세대는 바른 신앙을 갈급해 하고 있다. 연중기획 취재로 만난 전문가들이나 3040세대의 평신도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3040세대는 교육을 받아야 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고 평가한다.

30, 40대 교인들의 특성을 보면 상당수가 어려서부터 교회에 출석을 하고 있고, 부모로부터 신앙생활을 이어오고 있음을 보게된다. 즉 어려서부터 교회에 출석했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교회에 나와 예배하고 흩어지기를 반복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의 고백에 의한 믿음 보다는 부모의 강요에 의한 껍데기 신앙으로 이어졌다.

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 그리고 청년 대학부로 진급하면서 급속도로 출석률이 떨어지는 현상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즉 30, 40대의 성인이 된다고 해도 어려서 부모의 강요에 의해 교회에 출석했으며, 오늘까지 그 습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3040세대는 자신들을 이해하고 신앙적으로 인도해 줄 수 있는 교회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40세대가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안식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갈망하는 우선순위를 꼽을 때 여행과 같은 휴식을 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결국 교회가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없기 때문에 3040세대가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갈증을 해결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을 지적한다.

이같은 3040세대의에 대해 한국교회는 아직 이렇다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일부 교회에서 전통적으로 진행해 오던 프로그램 정도에 머물고 있으며, 3040세대에 대한 문제점을 뼈저리게 느낀 몇몇 교회가 대안을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오늘의 시점에서 3040세대에 대한 정확한 인식부터가 시급하다. 당사자들과 교회가 엇박자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앙의 뿌리가 깊이 내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는 3040세대를 교회 활동의 일선에 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3040세대가 교회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교회와 거리를 두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넓은 범위에서 우리 사회와 교회 차원에서 3040세대의 위치를 점검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며, 좁게는 개 교회에 소속한 3040세대에 대한 목회적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또한 교회는 3040세대가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3040세대는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연령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 와서도 예배에 집중하기 보다는 자녀를 돌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당사자들 또한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예배를 드리는 한 시간 만이라도 예배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 한다. 교회들이 유아실을 별도로 두고 있지만 사실상 이곳에서는 '예배를 드리기 보다 예배시간에 교회에 앉아있다'는 표현이 맞다고 말한다. 예배에 집중하기를 원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사회생활 가정생활 등 바쁜 일정으로 인해 다른 훈련 교육 프로그램을 쉽게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예배만이라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는 또한 교회 형편에 따라 3040세대가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 규모가 작은 경우에는 이웃한 교회나 연합회 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그들만의 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본보 연중기획은 3040세대에 대해 집중취재 한데 이어 6월 한달은 이들의 자녀 세대에 대한 취재를 이어갈 예정이다. 교회를 떠나 가나안교인으로 불리며 '포기 시대'를 살고 있는 20대부터 영유아기에 위치한 자녀들의 현황을 분석하고 대안을 지속해서 찾아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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