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사회개혁 미진함, 종교개혁 정신 이탈 한 것"

[ 교계 ] 한목협 제33차 열린대화마당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6년 05월 12일(목) 09:46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개 교단의 기념사업에 대한 준비와 방향을 공유하며 한국교회의 개혁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김경원)가 지난 10일 서울 덕수교회(김만준 목사 시무)에서 제33차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했다. 

'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나'를 주제로 세 번째 열린 대화마당에서 발제자로 나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종교개혁500주년기념준비위원회 서기 조병호 목사(하이기쁨교회)는 '예장통합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의 취지와 사업계획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조 목사는 "'우리 교단은 종교개혁 500, 다시 거룩한 교회로'를 기념사업 주제로 확정하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한국 사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전환점으로 삼아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새로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목사는 교단 기념사업을 다섯 가지의 큰 틀 안에서 설명하며 종교개혁 사상과 운동의 주안점을 살필 수 있는 개 교회의 저녁예배 및 수요기도회를 위한 자료집 발간, 손양원 목사의 삶을 조명한 거룩성 회복 사경회, 365일 성경 통독 새벽기도회 등이 계획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총회 종교개혁500주년기념준비위원회는 101회 총회 기간 종교개혁 기념 음악회, 총회주제에 따른 신년 목회 권역별 세미나, 종교개혁 기념 강좌 및 학술 세미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예배, 교단 연합 기념예배 및 실천대회, 독일교회 종교개혁 행사 참여를 비롯한 해외 기관과의 연합사업 등을 준비 중임을 설명했다. 

한편 조병호 목사에 앞서 '칼빈의 종교개혁과 시민사회개혁이 연결된 역사적 과정과 현황'에 대해 발제한 심창섭 교수(전 총신대 신대원장)는 "한국교회는 성장과 더불어 자만해져 영적 교만, 교권투쟁, 분열의 역사, 물질 만능주의에 빠지며 교인수의 고갈, 교회 재정의 고갈, 신앙 열기의 고갈로 소용돌이치고 있다"고 분석하며, "한국교회의 정황적 관점을 통해 교회 내 부패와 사회개혁 영향의 미진함은 종교개혁의 정신에서 이탈한 모습이다"고 전했다. 

또 심 교수는 "16세기 스위스 종교개혁 당시 치리회는 교회와 국가가 동반자로서 사회와 교회개혁을 함께 하기 위해 태동했다"고 설명하며, "당시 종교개혁은 사회개혁의 정황에서 이해할 수 있고, 사회개혁과 분리해서 해석할 수 없으며, 성경적 교회 회복이 아니라 기독교사회의 성경적 회복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심 교수는 칼빈의 종교개혁은 시민사회의 개혁으로 연결돼 복지, 금융, 정치, 의료, 노동, 교육 등의 사회적 문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소개했다. 심 교수는 "칼빈의 종교개혁은 교회중심의 개혁이라고 주장하지만 사회복지, 노동과 경제의 정의 실현, 건강한 시민의 생활향상을 위한 사치금지법, 목회자들의 생활비의 합리적 책정, 기독교사회의 성경적 실현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과 역할의 중요성까지 인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참석자들은 발제 후 열린대화를 통해 종교개혁 기념사업 활성화 및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이자리에서 한 참석자는 "예장 통합의 종교개혁 기념사업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준비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 각 교단이 이벤트성 행사 및 사업의 중복을 피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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