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사마리아인> 구성조 장로의 '사진 봉사'

[ 선한사마리아인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6년 05월 11일(수) 14:53
▲ 구성조 장로는 인터뷰 현장에 애장품인 핫셀블라드를 들고 왔다. <사진=신동하 차장>

서울노회의 무수히 많은 행사 현장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장로가 있다. 그의 손에는 언제나 카메라가 들려있다.
 
선목교회 구성조 장로는 서울노회와 관련된 행사 사진을 촬영하고 취재하는 자비량 봉사를 하고 있다. 서울노회 홍보위원회의 기자로 활동하는 구 장로는 서울노회를 비롯해 소속된 산하기관과 연합기관 행사 거의 모두를 놓치지 않고 챙긴다.
 
개인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달란트인 '사진'과 '디자인'을 재능기부하고 싶어서다. 그래서 서울노회 관련 행사는 열일 제치고 달려간다.
 
구 장로는 "언젠가 어떤 행사를 참석하지 못했는데, 나를 기다린 분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송구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제는 서울노회 관련한 행사에서 당연히 내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책임감과 감사함을 갖고 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장로는 한국광고사진가협회 저작권전문위원으로, 잘나가던 광고전문 사진작가였다. 서울 충무로에서 'Koo Photo'라는 스튜디오 상호로 활동한 구 장로의 주 거래처는 국내 굴지의 그룹 임원이나 정치인 등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일 때 수행하며 사진을 전담한 경력도 있다.
 
그런 그가 50여 년의 사진과 디자인 노하우를 교계에서 펼치고 있다. 구 장로는 2012년 서울노회 심벌 디자인을 맡게 됐고, 이것을 계기로 노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하며 노회보 디자인과 기자 직무를 맡게 됐다.
 
카메라는 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60년대 중반 처음으로 만졌다. 일본에 거주하던 큰어머니가 한국에 여행오며 들고온 카메라에 매료됐다. 다짜고짜 카메라를 달라고 우겨 선물로 받았다.
 
구 장로는 그길로 동네 사진관을 찾아가 주인에게 "심부름과 청소를 해드릴테니 사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당돌한 초등학생의 요청을 들어준 사진관 주인에게 기술을 배워 친구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나눠주곤 했다. 구 장로는 당시의 카메라를 가보처럼 아직도 갖고 있다.
 
이후 충무로에서 사진전문가에게 사진기술을 사사받고 3년 후쯤 스튜디오 팀장을 맡으며 본격적인 프로의 길에 들어섰다. 구 장로는 한창 사진을 배울 때 자면서도 카메라를 만지작거릴 정도로 손에서 놓지 않았다.
 
구 장로는 "지금의 사진 봉사를 위해 그동안 사진작가라는 훈련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바쁜만큼 행복하다"고 전했다.
 
구 장로는 자신이 찍은 사진과 취재한 기사들을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예장통합 서울노회보 카페(http://cafe.daum.net/seoulnoholbo)'와 '서울노회 남선교회 연합회 카페(http://cafe.daum.net/sns0191)' 등을 운영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해 사진을 찍고 취재한 후 집에 돌아오면 보통 밤 10시 정도가 된다. 그때부터 사진을 정리하고 기사를 작성해 인터넷에 업로드하면 새벽 2시를 넘기기가 일쑤다.
 
구성조 장로는 "쓰임받는 것은 행복이고 축복이다"라며 "앞으로도 내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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