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부모세대, 3040세대를 위한 교회의 준비는?

[ <연중기획> 신앙의 대잇기, 지금부터 시작이다 ] 문제는 인지ㆍ해결책은 난감 … '총회가 나서 줬으면' 공감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6년 05월 10일(화) 16:09

본보는 연중기획을 통해 교회내 3040세대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보다 집중되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을 했다.

그러면서 교회내 3040세대의 현실이 단순하게 교회내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까지 포함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해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문제는 있으나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현장 목회자들의 볼멘소리이다.

취재 과정에서 대화를 나누었던 교세 100명 안팎의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K목사는 "문제점을 확인하고 알고는 있지만 작은 교회에서 해결 방안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총회 차원이나 노회 혹은 노회 차원에서 좀더 깊은 연구를 통해 교회 사이즈와 상황에 맞는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한국교회는 3040세대에 대한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이렇다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단 차원에서도 유사한 주제로 세미나 한두번 하는 것이 고작이며, 대형 교회들이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조금 앞서 나가는 교회가 개 교회 상황에 맞춰 3040세대를 위한 특별 성경공부반을 개설해 운영을 시작했거나 이들을 위한 예배를 준비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보다 젊은층인 20대와 30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일명 '가나안교인'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정도이다.

그럼 현재 한국교회가 3040세대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준비하고 있는 내용을 개괄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는 3040세대의 자녀들에 대한 관심이다. 이들의 자녀가 초등학교 혹은 영아 유치부에 해당하기 때문에 3040세대가 보다 예배에 집중하고 교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자녀 돌봄 프로그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신앙 교육과 신앙의 테두리 안에서 자녀가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왔다. 가장 오래된 프로그램이 아기학교이며, 주일에 운영되는 영유아부이다.

아기학교의 경우 주중에 열리면서 엄마가 함께 참여해 신앙 교육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자녀 교육에 민감한 젊은 초보엄마들이 자녀를 신앙안에서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를 습득하는 기회로 자리잡았다.

교회내의 고전적인 프로그램인 아기학교는 주중에 한두번 열리기 때문에 자녀들을 안전하게 돌봐 줄 수 있는 곳을 찾는 맞벌이 부부에게는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3040세대의 부모가 주일만이라도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영아부를 교회들마다 활성화하고 있다. 부모들은 일주일에 한번 있는 예배에 집중하기 위해 자녀들을 영아부에 맞겨 놓고 예배에 참석한다.

또한 자녀들은 연령대에 맞는 신앙 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한 취지이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아실이 사실상 예배에 집중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를 분리해서 예배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부모와 자녀가 한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는 '세대통합예배'이다. 생애주기에 따라 자녀의 위치에서 부모의 위치가 되고 또 부모세대를 넘어 조부모 세대로 이어진다.

이 모든 세대가 한 공간에서 함께 예배드리면서 신앙의 대잇기가 이루어 지기를 기대한다. 여기서 30, 40대의 역할은 부모로부터 이어 받은 신앙을 자녀세대까지 연결시키는 중간 역할이다. 중간 허리의 역할이 중요하듯이 세대통합예배에서의 3040세대의 역할은 주목할 수밖에 없다.

셋째는 3040세대만을 위한 성경공부 등 특별 프로그램이다. 3040세대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하고 있는 교회들이 앞다투어 이들의 수준과 환경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내어 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요 성경공부반과 같은 프로그램이며, 젊은 부부교실과 같은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늘의 3040세대가 맞벌이 부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부는 물론이고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켜 가면서 신앙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교회에 따라서는 신혼부부 부서를 별도록 두고, 이들이 자녀를 양육하는 3040세대로까지 이어지도록 장기 프로젝트를 구상하기도 한다.

넷째는 3040세대 스스로가 확고한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생애주기로 볼 때 낀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있는 3040세대는 윗세대를 돌봐야 하는 자녀의 입장임과 동시에, 자신들의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부모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오늘과 같은 저성장 시대와 저출산 문제, 고령사회의 중심에 3040대가 놓여져 있는 만큼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그리고 교회적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이들이다. 더군다나 이들에게 있어서 신앙의 문제는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른 문제에 비해 책임감에 있어서 교회활동은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확고한 신앙관을 심어주고,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 마다 이러한 문제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해결점을 찾기는 힘들다고 토로한다.

이밖에도 교회에서는 3040세대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회밖의 3040세대를 교회로 인도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3040세대에 대한 관심은 기독교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지는 않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적구조와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교회를 중심으로 서서히 연구가 시작되고 있는 초보 단계에 있을 뿐이며, 대부분의 교회는 방관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를 확인하고 이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에 집중할 수 없는 작은 규모의 교회들는 여전히 그림 속의 떡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이 3040세대에 대한 개교회적 상황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각각의 상황에 걸맞는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이 공동으로 이루어져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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