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공보 기획> 시온성교회 박기상 장로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6년 05월 09일(월) 13:36

* '꿈 꾸는 자' 요셉이 신앙의 롤모델인 박기상 장로
소득의 3분의1은 헌금과 선교비로, 3분의1은 가정생활과 사회공헌으로, 3분의1은 개인사업과 관련한 투자로 사용한다는 원칙을 28년 간 고수해온 '주의 종'이 있다.

영등포노회 시온성교회 박기상 장로(보람산업사 대표)는 '꿈 꾸는 자' 요셉을 연상케 한다. 믿음으로 꿈을 꾸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꿈이 있는 자를 쓰시는 하나님께 붙잡힌 바 되기를 원했다.

공부를 곧잘 해 교사가 꿈이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기계공고에 진학한 후 40여 년을 기계와 불가분의 관계로 살아왔다. 경기도 안산에서 보람산업사를 운영하는 박기상 장로는 '구하면 주실 것'이라는 꿈을 품고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전진한 결과 비전을 성취했다.

학업에 대한 열망을 비교적 늦은 나이에 대학교와 대학원 진학으로 풀고,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겸임교수까지 맡고 있다. 꿈이었던 교사는 '교회학교 교사활동 20여 년'이라는 성결된 길로 인도됐다.

▲ 박기상 장로는 보람산업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며 수익금의 3분의1을 무조건 선교에 사용하고 있다.

박 장로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공단에 취직한 후 군기술병으로 입대해 복무 중 기술조교로 여러 상을 수상했다. 비록 원치 않는 기계를 만지는 길에 들어섰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성취한다'는 신념을 가졌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맡기신 사명이 있겠지요.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하며 작은 일에도 충성할 때 언젠가는 빛을 발하리라 생각합니다."

1988년, 박 장로에게 인생의 중요한 결단을 내린 일이 생겼다. 신앙생활의 후견인이었던 어머니가 전도심방을 다니다 과로로 쓰러져 갑자기 별세했다.

당시 고액의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쩔쩔매면서, 돈이 없어 어려운 형편에 처한 이들을 돕고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자본이 없어 대출을 받아 영등포 문래동에 30평 규모로 보일러 플랜지를 생산하는 보람산업사를 창업했다. 아버지가 평소 입버릇처럼 강조하던 시편1편에 기초한 '보람된 삶'이 회사명에 녹아졌다.

박 장로는 "창업 당시 자본도 없고 경륜과 기술축적도 전무해 막막했다"며 "가진 것이 없었기에 오로지 하나님께 더 매달리고 의지했다"고 회고했다.

27세에 사업을 시작하며 5가지 목표를 정했다. 아무것도 구하지 않으면 그 어떤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두둑한 '신앙 배짱'이 나왔다.

첫째, 60세까지 사업을 이어간다는 가정 하에 1년에 1곳씩 미자립교회와 선교지를 도와 최종 33곳을 채우겠다는 목표였다. 사업을 시작하고 몇해 동안 정작 자신이 쓸것도 없었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이기에 선교를 시작해 현재 22곳의 선교지에 28계좌의 후원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소득의 3분의1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것이라는 생각에 헌금과 선교비로, 3분의1은 가정생활과 사회공헌으로, 3분의1은 사업과 관련한 투자에 쓴다고 다짐했다. 또한 주일성수를 철저히 하고 사업과정에서 불의한 로비를 하지 않을 것이며 연말에 가족이 모여 하나님 앞에서 일년을 평가한다고 마음먹었다.

네번째는 사업이 안정되면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하고 자녀 신앙교육을 철저히 하며, 마지막으로 직원이 생기면 예배를 드리고 월급을 업계 수준보다 높게 책정하여 생활에 안정을 주고 가족처럼 대하자는 목표를 정했다.

결론적으로 '꿈 꾸는 자' 박기상 장로는 모든 것을 성취했다. 박 장로를 가까이서 지켜본 지인들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고 기도했기에 응답받은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박 장로는 "사업이 힘들 때는 하루에도 몇번씩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지만 이를 악물며 참고 견뎠다"면서 "교회만 가면 괴로움에서 해방됐다. 교회 가는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일주일에 주일이 두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장로는 세상과의 적당한 타협을 버리고 훈련 과정을 통해 정금과 같이 나올 수 있었다. 공장에서 화재로 목숨을 잃을뻔하고 기계에 팔이 빨려들어가 치료를 받은 일, 거래처를 뚫기 위해 800여 통의 자필 영업편지를 보낸 일, 직원의 안전사고로 책임감에 병원비와 생활비를 대주려 전 재산인 기계를 팔아버린 일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 박기상 장로는 '꿈 꾸는 자' 요셉과 같이 믿음으로 꿈을 꾸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부친 박병식 장로와 형제들.

박 장로의 신앙은 가정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조부 박귀조 장로의 후손으로 목사 8명, 장로 7명, 안수집사와 권사 등 항존직이 30여 명이나 되는 등 신앙명가를 이루고 있다.

박귀조 장로는 미국남장로교 선교사에 의해 전도를 받은 후 자신의 집 사랑채에서 청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지금의 순서노회 대봉교회 설립에 산파역할을 했다.

조부에 이어 부친 박병식 장로가 대봉교회에서 원로장로가 됐으며, 박 장로의 큰형 박기열 장로가 내년말 은퇴하면 한 교회에서 3대(代) 원로장로가 나오는 한국교회사적으로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는다.

모친 전영덕 권사는 가난한 형편에도 정성껏 교인들과 나그네들을 대접해 교회에서 '엘리사를 대접한 수넴여인'과 비교되곤 했다.

박 장로는 "부모님은 어려운 형편에도 성경책 속에 연보를 틈틈히 적립해두고 매일 성미를 챙겨 주일날 교회에 가져가곤 하셨다. 부모님 덕분에 오늘날 내가 이런 복을 받고 있나 싶다"고 고백했다.

▲ 박기상 장로와 부인 김현숙 권사는 신앙선조들로부터 받은 올바른 신앙을 자녀들에게 전하고 있다. 박 장로 가정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밤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 횟수가 최근 2000번을 넘었다.

박 장로는 내리신앙을 전수하고 있다. 박 장로의 부인 김현숙 권사는 자녀들에게 매일 집을 나서거나 들어올 때 축복기도를 해주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밤마다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는 박 장로 부부의 기도가 든든한 '전신갑주'가 되고 있다.

자녀들이 유소년 시절에는 국영수 과외보다 특이하게도 '성경 과외'를 3년 간 시켰다. 교회 전도사에게 부탁해 사례를 주고 성경공부를 별도로 시킬 정도로 신앙교육에 집중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박 장로는 가족의 내리신앙을 한국교회의 다음세대에게도 전해주고자 교회학교 봉사에 헌신하고 있기도 하다. 박 장로는 총회 중고등부전국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박기상 장로는 향후 비전으로 사업장을 이전 확장하고 선교동역지를 더욱 넓히길 기도 중에 있다. 그에게 새로운 도전의 꿈이 생긴 것이다.

박 장로는 "시온성교회 원로 윤길원 목사님의 따뜻한 사랑을 받고, 담임 최윤철 목사님의 신앙 지도 덕분에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의를 실현하고자 하는데 큰 위로와 힘이 되고 있다"며 "기도해주는 당회원들과 교인들 모두에게도 감사드리며 새로운 꿈을 향해 또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가족 구성원은 교회 청년부 회장 시절 부회장으로 함께 봉사하며 결혼까지 한 부인 김현숙 권사와 슬하 딸 선혜 씨, 아들 종서 씨가 있다. 부인 김 권사와는 성경 속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가 그랬던 것처럼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길을 걸으며, 동일한 믿음의 분량을 갖고 선교를 하고 있다.

교계 경력으로는 중고등부 강남협의회장 등을 지내고, 현재 중고등부전국연합회 부회장, 방파선교회 부회장, 영등포노회 국내선교부 회계, 영등포노회 장로회 서기 등을 맡고 있다.


* 박기상 장로가 대표로 있는 보람산업사는?
박기상 장로가 대표로 있는 보람산업사는 히터플랜지 부품 생산업계에서 '백화점'으로 통한다. 이 분야에 특화된 제품군만 수백종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1988년 설립하면서 보일러 플랜지 개발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낸 이후 CNC선반을 비롯한 각종 공작기계로 히터플랜지, 기계부품, 각종 자동자부품과 목재절단부품 등을 생산 가공하고 있다. 특히 산업용 전기보일러 플랜지 생산기술은 독보적인 우수성을 나타내고 있다.

▲ 박기상 장로가 시온성교회 담임 최윤철 목사를 설교자로 초청한 가운데 보람산업사 직원예배를 드리고 있다. 박 장로는 직원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박기상 장로는 기능계의 최고봉인 국가기계기능장을 취득한 '엔지니어 CEO'이기도 하다. 박 장로는 "특정 분야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기술을 개발해왔다"며 "현재는 업체가 요구하는 어떤 제품도 만들만큼 기술력이 정점을 찍었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박 장로는 보람산업사를 '믿음의 기업'으로 하나님께 봉헌하고 직원들을 복음으로 인도하고자 정기 직원예배를 드리고 있다. 항상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하는 박기상 장로의 평소 행실을 지켜보던 직원들의 결신이 늘고 있다.

박 장로는 농어촌 미자립교회와 선교지를 도우면서 동역자들에게 보람산업사의 기도 부탁을 잊지 않는다. 하나님나라 확장에 보람산업사가 더욱 쓰임받기를 원해서다.

박기상 장로는 "보람산업사를 위해 기도해주는 동역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매일 기도가 이어지니 해가 지지않는 기업이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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