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당하는 부모의 해결책, 하브루타

[ 기독교교육이야기 ]

전성수 교수
2016년 05월 03일(화) 14:11

자녀와의 애착을 형성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잘 돌봐주면 된다. 자녀의 요구에 잘 반응해주면 된다. 아이 눈 높이로 함께 놀고 수다를 떨면 된다. 하지만 우리는 애착에 별 관심이 없다. 오직 한글이나 영어, 셈하기 등 인지적인 것에만 관심이 있다. 하지만 아이가 어릴 때는 그런 인지적인 것에 관심이 없다. 부모의 사랑에만 관심이 있다.

사랑이란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 마음에 맞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부모는 자녀를 사랑한다면서 자녀가 요구하는 애착에는 관심이 없고, 자녀가 관심이 없어하는 공부를 강요한다.

그래서 그런 부모의 사랑은 대부분 일방적인 사랑, 스토커 사랑이다. 아이가 어릴 때 애착에 가장 좋은 것은 부모의 돌봄과 사랑이고 아이의 요구에 반응해주는 것이며, 아이와 대화하는 것이다. 아이가 말을 할 줄 알 때든 모를 때든 대화는 가능하다. 뱃속에 있어도 부모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의 하브루타는 이런 애착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모가 자녀와 그 어떤 문제든지 이야기를 통해 풀게 되면 자녀의 마음속에 스트레스가 쌓일 이유가 없다.

복수당하는 부모의 핵심은 아이가 어렸을 때 애착 본능을 충족시켜주지 못해서든 뇌에 맞지 않는 무리한 인지 학습을 시켜서든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그것이 뇌를 망가지게 해서 아이의 마음, 즉 성격이 나빠진다는 것이다.

하브루타는 이미 태교에서부터 아이와 대화를 시작해서 태어나면서부터 베드사이드 스토리 등을 통해 부모가 아이와 충분히 대화하고 소통하므로 아이의 마음속에 스트레스를 쌓지 않게 한다.

더불어 토론은 아이가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타율적으로 공부하라고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복수당하는 부모의 가장 좋은 해결책이 하브루타인 것이다.

우리가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가장 강력한 것이 수다 떨기이다.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은 그만큼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다. 하브루타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 한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다.

잘 때도 베드 사이드 스토리를 통해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고 자게 된다. 그러면 자녀의 애착에 최고다. 그런 안정된 애착은 평생 삶의 기반이다. 모든 사람들과 관계의 기초다. 부모와 관계를 맺고, 소통을 하고 대화를 했듯이 세상의 다른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고, 소통을 하게 된다.

하브루타만큼 애착에 효율적인 것이 없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범죄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으면 분노하지 않게 되고, 분노하지 않으면 범죄를 지을 이유가 별로 없다. 이런 애착 관계를 기반으로 유대인들은 가족 사이의 관계가 그 어느 민족보다 끈끈하다.

그들은 매주 금요일 저녁에 안식일 만찬을 위해 모인다. 그날 저녁에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그리고 친척이나 이웃들이 모여 짧게는 두 시간에서 길게는 일곱 시간까지도 대화를 나눈다.

우리는 온 가족이 모이려면 일 년에 한두 번 명절 때나 가능하지만, 유대인들은 그런 가족 모임을 매주 갖는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기업이나 직장은 가족들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귀에 익숙한 골드만삭스, 리바이스, 로스차일드 등은 모두 유대인 가문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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