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공보 기획> IT선교사 양성의 요람 'IT기독학교'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6년 04월 18일(월) 16:50
▲ 서울 용산에 위치한 IT기독학교 전경.

어릴적부터 장난감 만들기와 게임을 좋아하던 이 모군.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 대신 IT관련 기독교 대안학교에 들어가 졸업하기까지 11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원하는 대학의 전공을 택해 자신만의 역량을 계속 구축하고 있다.

또래와는 다른 이 군의 꿈을 향한 도전이 실현되도록 이끌어준건 IT기독학교(교장:한민형)였다. 서울 용산구 백범로(문배동)에 위치한 IT기독학교가 특성화된 교육으로 적성에 맞는 전문인을 양성하며 지식기반 사회를 향해 신선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기독교 대안학교로 남자 중고등과정을 가르치는 IT기독학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예장통합) 서울서노회 소속 한민형 목사가 설립했다. 이 학교에서는 컴퓨터와 IT분야는 물론, 일반과목과 영어몰입, 영성, 인격, 체력, 리더십 등을 갈고닦게 한다.

IT기독학교는 첨단문화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부름에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는 소명을 지닌 이들을 육성하고자 설립됐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갈고닦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적성과 신앙을 동시에 키우게 해 '받은 달란트를 배로 늘리는' 도움까지 준다.

▲ 로봇 대항전을 준비하고 있는 IT기독학교 재학생들. 이 학교 학생들은 1년에 보통 4개 정도의 자격증을 취득한다. <사진제공=IT기독학교>

IT기독학교는 지난 2008년 3월 개교했다. 현재 중1~고3 과정의 학생 25명이 재학중에 있다. 학생 1인당 보통 1년에 4개의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IT학교 분야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교장 한민형 목사는 "오늘날 첨단문명의 발전속도가 너무 빠른데다 그 부작용에 청소년들이 그대로 노출된다. 교회 내 청소년들도 마찬가지다"라며 "첨단IT 복음사역자를 키워가는 곳이 IT기독학교라고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 목사는 "오늘날은 폭발적 변화의 시대다. 한국의 학교교육을 되돌아 볼 때 변화에 빨리 대응하지 못하면 이 땅의 많은 젊은 인재들이 기쁨을 잃고 좌절 속에 던져진다"며 "우리 학교는 출세가 목적이 아닌, 영성과 실력을 겸비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지구촌을 누비도록 돕는 것을 운영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IT기독학교는 오전에 맨투맨 식의 일반과목을 수업하고, 오후부터 IT과목 교육에 집중한다. IT과목은 개인의 미래성장 가능성이 있는 현실적 프로그램과 'Tool'을 기반으로 한 수업을 하며, 국내에서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이 몇 안되는 고급 프로그램도 가르치고 있다.

또한 반별 QT, 화요채플, 금요찬양, 신앙상담, 신앙특강, 신앙수련회 등을 통해 신앙 성장에 집중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다.

일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매일 아침 7시 15분 기상 후 체육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이후 조별 QT, 일반과목 수업, 그리고 요일에 따라 채플, IT자격증 취득수업, 영어몰입, IT로봇수업, 3DCG 수업 등을 마치면 10시가 된다. 마지막으로 기도회를 10분간 진행하고 하루 일과를 마친다.

한민형 목사는 "영성이 수반된 IT기술을 가진 십자가 군사를 배출하는 것을 교육과정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며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바는 '일반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이 복음으로 지역을 점령해야할 영적인 육군 장교라면, 너희는 그 분들을 돕기 위해 IT기술력으로 지원사격 해야 할 영적 포병부대, 공군부대 병사들이다'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 교회학교에서 전도용으로 활용할 로봇들을 만들고 있는 IT기독학교 학생들. 최근 한 교회에서 진행된 전도행사에서는 찬양에 맞춰 율동을 추는 로봇을 등장시켜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제공=IT기독학교>

재학중이거나 이곳을 거쳐간 학생들은 "내가 평소에 재미있어하고 즐길 수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는 것이 감사하다"는 반응이다.

졸업 후 진로에 대해, 학교측에서는 대학 진학과 함께 최근들어 '벤처 창업'을 권유하고 있다.

한 목사는 "보통 졸업생들이 컴퓨터나 산업디자인 계열의 전공을 택해 국내외 유수한 대학에 진학을 하지만 창업을 할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고 아이디어가 기발해 최근부터는 벤처 창업을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T기독학교는 최근들어 학교 밖으로 나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인기를 모으는 '로봇과학'을 통해 교회학교 전도를 돕는 방식의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한 목사는 재학생들과 함께 만든 로봇을 들고 교회학교로 찾아가 로봇대회 개최, 드론 날리기, 로봇율동 등을 시연하며 그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한민형 목사는 "오늘의 청소년들이 관심을 보이는 '로봇'이라는 첨단 교육교재를 교회학교에서 활용하기를 전국교회에 권유하고 싶다"며 "중세시대의 교회교육이 음악과 예술분야에 앞서 있었기에 복음사역이 보다 수월했던 것처럼 오늘의 시대는 과학 첨단분야에 교회교육이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역에는 기독교 IT기업 7곳이 참여한 IT기독교교육선교회가 후원하고 있다. 선교회는 교회학교 교사들에게 IT관련 전도에 필요한 교육적 기술들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IT기독학교는 오는 5월 1일과 8일 고척교회(조재호 목사 시무)의 전도행사에 초청받아 미니카 트랙, RC카 대회, 드론 날리기, 찬양에 맞춘 로봇 댄스 시연 등의 재능기부를 선보인다.


▲ IT기독학교 교장 한민형 목사.

IT기독학교 교장 한민형 목사는 1993년 목사안수를 받았다. 장신대 신대원 졸업 후 병원 원목과 학교 교목 등을 지내고 청소년사역을 하다 IT기독학교를 설립했다.

비행청소년을 돌보는 과정에서 컴퓨터나 게임 주제만 나오면 대화가 통하자, 이 부분을 선교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컴퓨터를 독학했다. 그는 기독교게임 CD의 독보적 타이틀인 삼손, 노아방주, 사도바울, 퀴즈퀴즈 성경박사 등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컴퓨터를 시작한 건 1993년입니다. 어려운 형편에 컴퓨터를 마련한지라 벅찬 감격을 느끼면서 '컴퓨터에 실력있는 목회자가 되리라' 다짐한 기억이 납니다. 청소년선교에 헌신할 것을 결단하고 준비하며 컴퓨터 게임 개발과 각종 프로그램, 웹디자인을 혼자서 공부했습니다."

얼마나 노력파인지 컴퓨터 공부에 열중하다 손가락과 허리에 관절염을 앓기도 했다. 한민형 목사는 "목회자로서 다소 엉뚱한 사람으로 비춰질수 있겠지만 목표가 분명했기에 하나님께 준비된 도구가 되는 과정임을 묵상하며 흔들릴 때마다 기도로 마음을 붙잡았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컴퓨터를 활용해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성경공부 교재를 집필하는 사역을 하다 대안학교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됐고, 2년 간의 준비끝에 IT기독학교를 설립했다.

한 목사는 "선교한국이 세계의 인터넷을 타고 뻗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미래 한국교회의 성장동력 중 하나는 믿음의 IT 인재 양성이다. IT기독학교에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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