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 밖 교회

[ 기자수첩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6년 04월 18일(월) 10:56

성문 밖 교회
세종시에서 교회 개척을 앞둔 A 목사(43세)는 최근 자비로 중고 버스를 구입해 대학 캠퍼스를 돌며 심방과 전도를 겸하는 이른바 '버스 목회'를 하고 있다. 교회 개척 준비가 마무리될 때까지 당분간 캠퍼스에서 청년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 버스 안에는 대화를 나누기 위한 테이블과 의자, 베스트셀러와 신앙서적, 다양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커피머신, 각종 간식이 구비된 미니냉장고 등이 있다. A 목사는 캠퍼스 근처에 버스를 정차한 후 여러가지 사정으로 교회를 떠난 청년들을 만나 상담을 통해 '마음을 주께로 다시 돌리는' 사역을 하고 있다.

새로운 목회 유형이 젊은 목회자들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성문 안 교회'로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성문 밖 교회'를 지향하는 목회자들이 독특한 재능과 은사를 발휘해 가난하고, 억눌리고, 소외되고, 교회를 떠나고,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 함께 울고 웃고 희망을 주고 있다.

서울 용산에 위치한 IT기독학교(교장:한민형)는 어린이와 청소년 전도가 어려운 교회를 위해 '로봇'을 활용한 전도방안을 알려주고 있다. 교장 한민형 목사는 IT기독학교 재학생들과 함께 만든 로봇을 들고 교회 전도행사에 재능기부 형식으로 찾아가 로봇대회를 연다거나 드론 날리기 등을 통해 전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1월 본보에 보도된 바 있는 안해용 목사는 경기도교육청 학생안전과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하며 일상속에서 다음세대를 보듬는 사역을 하고 있다. 안 목사는 학교폭력 분쟁조정관으로 활동하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갈등을 해소하고, 자살예방의 일도 겸하고 있다.

기독교가 세상에 신뢰와 희망을 주지 못하는 종교로 전락한 현실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는 목회자들의 고군분투로 한국교회의 앞날이 밝고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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