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속에서 복음을 전하다

[ 땅끝에서온편지 ] <3> 안다만 미션프로젝트

홍경환 선교사
2016년 04월 14일(목) 11:35

2004년 12월 26일 푸껫한인교회 주일 성탄축하예배의 광고시간에 여 집사님 한분이 피피섬에 있는 자기 여행사 동료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지금 엄청난 해일이 일어나고 있으니 모두가 빨리 대피를 해야 한다고 했다.
 
예배를 마치자 사람들은 핸드폰으로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지만 잘못 걸리거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통화가 되지 않아 가족들 간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사람들은 몹시 불안해했다.
 
바다에 나가보니 해안이 온통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TV에서는 긴급뉴스를 통하여 쓰나미 소식과 함께 피해자의 수를 계속해서 알려주었고 그 수는 매 시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한동안 시신을 찾지 못해 실종자로 기록되었던 사람들도 결국에는 사망자로 처리되자 사망자의 수는 배가 되었다. 안다만 해안을 함께 접하고 있는 나라들에서 28만 명에 이르는 엄청난 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는 리히터지수 9.0의 초강진이었고 시간은 불과 5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순간이었다.
 
그러자 인명구호를 위한 여러 나라의 소방관계자들이 먼저 입국하기 시작하였고 무너진 건물 속에서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관광객들로 붐볐던 공항이 사고 소식을 듣고 입국하는 관련자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자원봉사자들도 여러 나라에서 모이기 시작했고 태국 군인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한국교회들의 단기선교팀들도 계속해서 입국하였다.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많은 팀들이 몰려 들어왔기에 여러 동료선교사들이 내려와 함께 팀들을 안내하며 함께 사역하였다. 해군이 만들어주는 주먹밥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마을 전체가 큰 피해를 입은 남캠마을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구호사역을 시작하였고 태국교단과 더불어 이 사역의 이름을 '안다만 미션프로젝트'라 고 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나누며 함께 섬기면서 무 교회 지역인 이곳에 교회를 개척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군인들은 무너진 건물에 표시를 했다. 노란 페인트로 표시를 한 집은 청소만 하고 빨간색으로 표시된 집들은 완전히 철거를 해 달라는 표식이었다. 유월절 어린양의 피가 생각이 낫지만 빨간색은 완전 철거였다. 태국 해군의 중장비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바닷가 인근의 집들은 단기선교팀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몫이었다. 재해 초기부터 2~3년간 단기선교팀들이 계속 찾아와 봉사와 전도를 감당했다. 낮에는 봉사사역과 어린이사역을, 밤에는 전도초청 공연 등으로 함께 찬양하고 율동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고 이 사역의 열매로 지금의 방무앙교회가 세워졌다.
 
첫 번째 쓰나미 이후, 2차 3차의 쓰나미 경고로 선교팀들이 긴장하며 산으로 대피하기도 했지만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와서 함께 복음을 전하고 있나?'라며 하나님이 보내신 하나님의 군대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아내는 며칠 동안 집에 들어오지 못하던 남편에게 옷가지며 물건들을 전해주러 오다가 낭떠러지가 있는 해안도로에서 자동차바퀴가 터져 절벽으로 굴러 떨어질 뻔한 사고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쓰나미의 물살이 마치 영화 벤허에 나오는 경주용 마차를 끄는 말처럼 힘차고 거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공의(公義)의 하나님이시기에 마지막 심판의 때에 무서운 재앙도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사랑의 하나님만 알아서는 안 되고 엄중하신 하나님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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