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왜 아무거나 먹을까?

[ 논설위원 칼럼 ]

한경호 목사
2016년 04월 12일(화) 15:11

"요즘 밥상 안심할 만 한가요? 가족 건강 별일 없습니까?"

5명 중 1명이 암환자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이전에 없던 불치의 병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의약 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은 길어졌지만 유병률(질병발생률) 또한 증가하고 있다.

왜 이럴까? 우리의 식생활을 둘러싼 환경이 반(反)생명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식재료는 농수축산물들이다. 땅과 물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그런데 이 땅과 물이 점차 죽어가고 있다. 땅의 생명력은 화학농법, 기계화농법, 기업적농업 등에 의해 죽어가고 있으며, 강과 바다 역시 인간의 대규모적 파괴활동과 오염(후쿠시마 원전 폭발 등)으로 생명력이 약화되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들이 우리 밥상에 매일 올라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위적인 조작에 의한 농수축산물들이 어느덧 우리 밥상을 점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름하여 유전자조작(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식품들이다. 현재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식용유의 대부분이 그런 것들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GM식품 수입국가이다. 가축용 사료인 옥수수까지 합치면 연간 1000만톤 가까이 수입한다.

GM작물은 1996년 초국적기업체인 미국의 몬산토에 의해 처음 상용화되었다. 그들은 증산과 기아문제의 해결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그것은 GM종자와 식품의 문제를 가리기 위한 허언에 불과하다. 기업체의 목적은 돈벌이에 있다. 이익추구를 위해 개발된 것이지 기아문제해결이라는 공익적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다.

기아문제는 현재로써도 분배 구조와 정치구조만 민주적으로 바뀌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정론이다. GM종자가 없어서 발생하는 문제는 아닌 것이다. 종자의 유전자를 조작, 변형하여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일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인간의 건강을 파괴하고 생태계의 질서를 교란시키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현대물리학의 발달이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낳았고, 생물학의 발달이 GM작물을 낳았다. 현대과학이 인위적으로 창조해낸(?) 반생명적 죽임의 열매들이다.

국가와 자본은 핵의 평화적 이용, 증산과 기아문제의 해결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국민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에 동조하고 있지만, 그것은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선악과라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이기적 욕망의 눈으로 보면 먹음직 한 것이지만 그걸 먹으면 에덴동산에서 추방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GM식품에 대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인식과 대처가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 밥상에 오늘도 올라오고 있는 GM식품들에 대한 무감각과 무방비는 가족의 건강을 해치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반신앙적 범죄임을 명심하고 아무거나 생각없이 먹는 게으르고 나태한 생활습관으로부터 벗어나야 할 것이다. 

올해는 국제연합(UN)이 정한 '콩의 해'이다. 콩은 대표적인 GM작물이다. 올해를 계기로 GM작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면 좋겠다. 지난해에는 '탈GMO생명살림기독교연대'가 창립되었으며 우리 교단 사회봉사부와 온생명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교회 목회자들의 인식전환과 대처 노력이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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