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머무는자리> 외로움 달래기

[ 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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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12일(화) 14:37

외로움 달래기

고목古木들은
밤이 가장 무서운가 보다
별의 뒷켠에 붙은 얼음장보다 더 차가운
외로움이
가슴속 깊이 팬 구멍으로
통소를 불며 그 긴 밤을 달래는 것이다

지하철 열차에는
고목들만 앉히는 자리가 따로 있다
밀치고 밀리는 고역 속에서
밤새 덮고 자던
외로움보다 더 힘든 무료를 짊어지고
이른 아침부터
갈 곳이 없어도
그냥 가는 것이다

윤주영
2012년 기독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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