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공보 기획> 초원교회 민병구 장로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6년 04월 11일(월) 14:31
▲ 초원교회 민병구 장로. 그는 60세의 나이에 새로운 희망을 쓰고 있다. "하나님이 계시기에 매사에 잘 될 것이다"라는 투철한 믿음을 갖고 있다.

아파트와 외제승용차를 여럿 소유할 정도로 부유하게 살다 졸지에 빚더미에 앉아 온가족을 신용불량자로 만들었지만, 이를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고백하며 감사의 삶을 사는 이가 있다. 인천노회 초원교회 민병구 장로의 스토리다.

충남 논산 출신인 민병구 장로는 20대 초반에 신앙을 가졌다. 7살 터울의 누나는 어릴적부터 교회를 다녀 줄곧 민 장로를 전도했지만 듣지 않았다. 누나는 헌금을 손에 쥐어주며 교회에 나갈 것을 종용했지만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그러다 회심의 사건이 일어난다. 서울 송파에서 살며 직장생활을 하던 민 장로는 23살 무렵 당시 전국에 '조깅 열풍'이 불자 동네에서 운동을 하던 중 가슴이 터질듯한 통증을 겪었다. 이 고통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가슴이 답답하고 헛배가 불러 병원에 갔지만 병명이 나오질 않았어요. 결혼 직후였는데 아내가 음식을 차려주면 한수저 밖에 먹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크리스천인 직장 후배한테 하소연을 하니, 교회 간증집회에 함께 참석할 것을 권유했다. 당시 민 장로에게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이기적인 집단'으로 인식되어 썩 내키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집회에 참석했고, 간증을 듣자마자 믿음의 싹이 났다. 간증 강사가 "예수님 믿을 사람 손들어보라"고 하자, 주저없이 손을 번쩍 들었다.

▲ 민병구 장로ㆍ이옥찬 권사 부부.

회심 사건 후 인천으로 이사를 간 민 장로는 출석할 교회를 찾던 중 천막교회가 눈에 띄어 곧바로 등록했다. 어려운 형편의 교회에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때 교회 교역자에게 건강상태를 털어놓고 안수기도를 받은 후 헛배가 꺼지고 답답한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의 체험을 했다. 이를 계기로 믿음이 한단계 성장해 새벽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했고, 회사생활을 제외하고는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다.

이후 회사를 퇴직한 민 장로는 조그만 개인사업을 하다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신앙 열정이 한풀 꺾였다.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지 못한 뜨뜨미지근한 신앙은 내리막길을 향했다.

그즈음 야간에 운전을 하다 실수로 사람을 치는 교통사고를 냈다. 사고 후속조치를 하는 몇 달 간의 과정이 그에게는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마음을 안정시키고자 집 근처 초원교회를 찾아 무작정 기도하고 담임 김성한 목사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지금의 그가 시무장로로 있는 교회다. 다행히도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는 치료를 마쳤다.

민 장로는 사업을 정리하고 자동차 매매업에 뛰어든 후 관련업체에 금융 대출을 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개인금융업을 시작해 돈을 많이 벌었다. 사업이 잘되자 또다시 신앙은 사라졌다. 롤러코스터같은 신앙이었다.

민 장로는 "큰 돈을 만지니 주님을 따르지 않고 사람을 따르게 됐다"며 "겉생활은 화려했지만 속마음은 병드는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승승장구하던 어느날 지인이 찾아와 솔깃한 사업 제안을 했고, 수십억의 대출을 받아 투자했지만 실패하며 금융업까지 부도로 이어졌다. 결국 20억원의 빚을 졌다.

2001년의 일이다. 집 두채가 경매에 넘어가고 모든 재산이 압류되며 본인은 물론 부인과 아들이 신용불량자가 됐다. 어찌된 일인지, 수십억원을 날리고 빚 독촉에 시달렸지만 인생 중 가장 마음이 부요한 시간이었다고 민 장로는 고백했다.

민 장로는 "부를 축적하는게 행복의 척도이자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특별한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오만이고 교만이었다"며 "실상은 사탄이 내 눈과 지혜를 가린 것이라 생각한다. 머리로만 하나님을 알았는데, 모든 흥망성쇠가 하나님의 주권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 민병구 장로는 인천노회 남선교회연합회장을 지내는 등 평신도선교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 앞줄에서 왼쪽 네번째가 민병구 장로.

민 장로는 빚을 아직 다 갚지 못했다. 현재 '하이렉스 빙축열(주)' 부사장으로 근무하는 그는 월급을 받으면 십일조를 떼고 생활비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를 빚을 갚는데 사용하고 있다.

기자와 인터뷰를 하며 민 장로는 양복 상의 주머니에서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할 목록이 적힌 종이를 꺼내 보였다. 그는 본인을 믿고 돈을 빌려준 곳과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하루빨리 상환하고자 '빚 목록'을 가지고 다닌다.

민병구 장로는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도 영업전선의 최일선에서 뛰며 회사가 발전하는게 크게 일조하고 있다. 민 장로는 "난 잘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내가 자신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그는 60세의 나이에 새로운 희망을 쓰고 있다.

민병구 장로는 부인 이옥찬 권사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2004년 장로 장립을 받았으며, 교계경력으로 남선교회전국연합회 감사와 인천노회 남선교회연합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인천노회 장로회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 민병구 장로가 근무하는 '하이렉스 빙축열(주)'은 어떤 회사?

▲ '하이렉스 빙축열' 특장점.

민병구 장로는 믿음의 기업인 '하이렉스 빙축열(주)'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본사는 충북 청주에, 공장은 경북 김천에 위치해 있다.

빙축열 시스템이란, 야간의 값싼 심야전기를 이용해 축열조에 얼음을 얼려 저장했다가 주간에 이를 녹여 찬물을 회전시켜 실내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방법으로 냉난방을 하는 방식이다.

저렴한 심야전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냉방요금이 저렴할 뿐만아니라, 무더위로 냉방부하가 최대가 되는 낮시간에도 저렴한 심야요금('심야전력 을Ⅱ'를 사용시)으로 실외기를 가동하여 냉방을 할 수 있다. 자연환경에너지인 얼음을 이용한 냉방으로 쾌적함까지 느낄 수 있는 일석이조의 냉방시스템이다.

민병구 장로는 "심야전기는 기본요금과 사용요금이 일반 전기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며 "냉난방 유지비가 연 45~55%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경친화적인 물을 이용하여 냉온열을 저장함으로써 쾌적한 냉난방 환경을 만들어주며, 냉난방설비를 간소화하여 운영이 편리하고 유지보수비가 적은데다 예약운전, 자동운전 등의 PC방식 또는 터치패드방식 운영시스템으로 사용이 편리하다.

민병구 장로는 "오랜 경험을 통하여 축적한 우수 기술과 최소의 에너지비용으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제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렉스 빙축열(주)'는 믿음의 기업답게 1년에 약 5000만원을 개척교회를 돕는데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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