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원목 김정숙 목사

[ 이색목회 ] 병원선교 29년간 전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6년 03월 30일(수) 08:49

삼성서울병원 원목 김정숙 목사(평양노회)는 29년간 병원선교에 앞장서고 있다. 죽음을 앞둔 환자, 그리고 질병에 놓인 수많은 환우들을 섬기고, 돌보는 따뜻한 목회사역을 전개 중이다. 김 목사의 사역지는 사립병원이다. 특수한 상황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믿음 안에서 눈물 흘리는 특수목회 길에 올라섰다. 헌신과 땀 흘림의 수고일까. 복음의 열매는 수없이 맺혔고, 선교현장의 다양성은 확대됐다. 병원 내에는 기도실이 마련될 정도로 선한 영향력을 끼쳤고, 투병 중인 환자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영적 멘토'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김정숙 목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병원선교를 시작하신 계기는?
▲병원 선교를 하게 된 동기는 거의 30년 전의 일이다. 중대 용산 병원에 존경하는 전도사님과 교제하면서 병원 선교에 입문하게 되었다. 당시 중대 용산병원에 사례비가 거의 없었다. 그 사실에 내 가슴 안에서 '아, 저곳이 내가 가야 할 곳이구나'라는 뜨거운 감동이 밀려왔다. 오히려 남이 가기 싫어하는 곳, 여건이 열악한 곳이었기 때문에 갈등 없이 선택했다. 중대병원에서 8년을 사역한 후 이정희 간호실장(당시 중대병원)이 삼성서울병원으로 인도했다.


 -구체적인 사역 내용은?
▲지역 교회의 봉사자들과 간단한 예배 후 중환자실과 병실, 응급실 등 환자들을 방문해 상담과 기도, 전도를 한다. 수술자를 위한 기도도 하고 있다. 특별히 주일예배 설교와 임종 도움, 세례, 장례, 사별가족을 위한 상담 등이 나의 사역의 전반적인 것이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사랑하는 딸을 1년 전 천국에 먼저 보낸 부모의 요청으로 서울 추모 공원에 함께 다녀왔다. 특별히 사별가족을 돕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병원선교 목회자들이 감당해야 할 사명은 무엇인가?
▲병원은 수없이 많은 환자들이 오고 가는 전도의 황금어장이다. 사역자들은 각자의 병원 상황에 맞는 선교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 직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병원의 유형에 따라 환자들의 전인치유를 돕는 원목활동을 감당해야 한다. 더불어 환자 및 의료진 등 직원들과 협력해 복음을 전하는 전략도 세워야 한다. 병원의 특수성을 고려해 주변 교회가 무리한 종교 행위를 진행해 환자 및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지탄받는 일이 없도록 조율해야 한다.


 -병원선교와 같은 특수선교의 다양성, 전문성을 위해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은?
▲전도 불모 시대가 왔다. 하지만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면 얼마든지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21년 전 삼성서울병원에서 첫 신우회 예배 당시 故 하용조 목사의 메시지와 후원을 통해 병원선교의 장을 열었다. 삼성서울병원이 최첨단 의료 시설을 갖춘 병원이지만 선교지로서 가장 열악한 곳이었다. 하지만 교회가 전문 목회자를 파송해 교회의 지도와 교육을 공유하며 사역 할 때 영적으로 고갈 되지 않을 것이다. 특별히 교회는 병원선교를 위해 재정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사역자들을 동역자로 인정해야 한다.
 


 -선교 '다양성', 위기론이 부각되는 한국교회의 대안이 되나?
▲'지금 나는 하나님 앞에 바로 섰는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사역자인가? 하나님의 사람인가?'를 자신의 삶과 사역지에서 그리고 사람들의 입에서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골 골짝 빈들에도 갈 수 있는 믿음의 회복, 용기가 필요한 시대이다. 그리할 때 선교현장의 다양성은 한국교회의 희망이 될 것이다.
 


 -전문 사역자 양성 강화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목양이 너무 힘들거나 교회가 성장이 안 돼 재정적 어려움이 온다면 과감히 자신의 재능을 통해 목회적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전문 사역자 양성은 개 교회가 지혜롭게 판단해 상황에 맞는 사역자를 파송해야 한다.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건강한 사역자가 될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은?
▲하나님께서 이곳으로 인도하셨고, 세워 주셨기 때문에 늘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환자들의 영적 멘토, 상담자, 치료자로 주어진 일에 매진할 것이다. 최근 온누리교회 호스피스 사역을 감당하면서 내 모든 사역은 환자와 함께 하는 사역이 됐다. 이 모든 사역에 성실하게 해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더불어 전국 교회가 주변 병원 선교에 봉사자, 그리고 재정지원을 통해 선교 사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