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적 만성질환

[ 연재 ] (3)내과의 최영아의 건강이야기

최영아
2016년 03월 29일(화) 14:32

사람이 나이든다는 것은 결국 혈관과 혈액순환의 변화가 오는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물론 사람마다 어려서부터 혹은 젊어서부터 오래도록 앓아온 지병이 얼마나 있느냐 없느냐가 장수에 중요한 요소인 것은 맞다.

그러나 지병 없이 건강하게 규칙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아온 사람도 결국 70세 가까이 되면 심혈관을 포함한 온몸의 혈관 안에 이것 저것 노폐물이 끼고 혈관이 딱딱해져 혈액 순환이 저하된다.

이때 우리 몸에 나타나는 현상이 콜레스테롤이 증가, 혈압 상승, 혈당이 증가되는 내당능장애가 생기면서 협심증 양상의 흉통이나 손발 저림 등의 혈액순환 장애이다. 물론 근골격계 역시 만성적인 통증과 퇴행성 변화들로 인해 다양한 저림증상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사실 혈액순환의 장애인지 근골격계의 통증인지는 의사들도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대개는 복합적인 경우도 많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 오기 전까지는 여성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몸 안에서 만들어진다. 여성호르몬의 재료가 몸 속의 콜레스테롤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고 임신과 출산과 수유를 해내는 기간에는 많은 양의 혈류와 영양분이 몸속에 넘쳐나도 혈관에 축적되지 않고 에너지로 대사된다.

그러나 폐경이 되면 더 이상 여성호르몬을 만들어내기 위해 콜레스테롤을 재료로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몸에 콜레스테롤 등이 점차적으로 축적되게 된다. 그래서 여성들의 몸은 월경 시작 전의 몸, 월경을 하고 있는 동안의 몸, 폐경이후의 몸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세가지 몸은 전혀 다른 형태의 호르몬 구성으로 인해 전혀 다른 양상의 몸이다.

고령화 사회가 될수록 폐경이후 많은 여성들이 평균 30년 이상의 삶을 살아야 된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월경할 때의 몸과는 전혀 다른 호르몬을 가진 몸을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는 것은 많은 혈관과 연결된 질환을 어떻게 잘 관리할 것이냐를 의미하게 된다.

결국 혈관의 병은 뇌손상과 치매 등 그리고 만성 신장병의 주요 원인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혈관에 노폐물이 끼고 순환에 장애가 오고 혹은 부정맥이나 여러 가지 동반 질환 등으로 인해 생기는 병들은 뇌경색, 심근경색증등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병들이다.

이 병들의 해결에서 중요한 것은 그 혈관이 공급하던 장기(심장, 뇌, 콩팥, 간 등)에 피가 한동안 소통이 되지 못해서 오는 조직들의 손상들을 얼마나 빨리 회복시키느냐에 따라 손상의 정도가 달라진다.

그런 손상이 오면 재관류(피를 다시 소통되게 해주는 것)를 위해 혈관촬영과 혈관 내에 스텐트를 넣거나 혈관을 넓히는 기계적인 도구를 사용하거나 혹은 약물들로 혈전을 녹이는 등의 치료를 시행한다.

심장약을 포함한 좋은 약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시술하시고 나서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관리하면 된다. 결국 만성병은 일상생활 관리와 먹거리 관리가 중요하다. 그래서 노인들은 조금만 노력하면 100세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것 이다.

그러나 때가 되면 결국엔 100세를 넘기든 못 넘기든 죽음을 준비하며 살아야 한다. 삶도 열심히 살고 죽음도 삶의 하나의 과정으로 잘 준비하는 게 필요한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해 터부시하고 죽음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