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에 교회 행사 지양해야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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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29일(화) 14:09

오는 13일은 제 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일이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발하기 때문이며, 선거를 통해 유권자인 국민의 생각이 표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국민의 의무이며, 특권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은 실망에 실망을 거듭해 왔다. 각 정당은 공천 과정에서 바닥까지 보이는 치부를 드려냈으며, 이러한 정치 현실을 보는 국민들은 더이상 정치에 기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 진행됐던 선거의 투표율에서 이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보궐선거는 물론이고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 자치 단체 선거에서도 낮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17대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이 60.6%,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이 46.1%,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이 54.2%로 절반이 조금 넘는 유권자만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2014년에 열린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도 56.8%를 기록해 좀처럼 투표율이 오르지 않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나마 대통령 선거가 17대(2007년)에 62.9%, 제18대(2012년)가 75.8%로 다른 선거 투표율에 비해 높은 참여를 보이고 있다.

투표율을 떨어트리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연령별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헬조선'을 이야기 하는 젊은층의 투표율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점점 더 정치에 관심이 멀어지고 있음을 보게된다.

공교롭게도 국회의원 선거가 봄 행락철에 진행된다. 선거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기 때문에 선거보다는 모처럼 맞이한 공휴일을 즐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교회 또한 이러한 분위기를 부채질하기도 한다. 투표 참여를 유도하기 보다는 모처럼의 공휴일에 각종 행사를 주최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때에 국민의 자격으로 앞장서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교회는 공휴일을 즐기기 보다는 교인들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에는 교회 행사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행사를 하더라도 투표 참여를 독려한 후에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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