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밀어내는 한국교회 … 내부 돌아보며 문단속 할 때

[ <연중기획> 신앙의 대잇기, 지금부터 시작이다 ] 교세 감소 사회적 원인 - 교회 내적 요인 ②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6년 03월 22일(화) 14:47

한국교회 교세 감소 원인 중 교회 내부적인 원인을 우선 꼽으면 부모세대가 받아들인 신앙이 다음세대로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회내 문제들의 대부분이 단일 건에 의한 것이기 보다는 서로 얼키고 설켜있는 복잡한 관계가 있다. 교세 감소 원인의 첫번째로 꼽은 신앙의 대잇기가 이루어지지 않은 원인을 살펴보더라도 단순하게 신앙의 전승이 안됐다는 것만으로 이해 할 수 없다.

대를 이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결론을 스스로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결국 가정내에서 신앙의 문제가 관심사의 순위에서 밀려난대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 현상과 마찬가지로 고령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미 농ㆍ어촌 교회의 경우 60, 70대가 젊은층으로 분리될 정도로 초고령 교회로 접어들었으며, 도시 교회 또한 교회학교를 운영할 어린 학생이 없어서 교회학교 문을 닫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한국교회 교인의 연령별 구조가 역삼각형 구조로 가고 있다.

그럼 왜 한국교회는 신앙의 대를 잇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첫째는 바른 신앙을 심지 못한대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국교회는 신앙의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70, 80세의 고령층의 자녀들은 40, 50대이고, 또 이들의 다음세대가 10, 20대로 이어지는 인구 구조를 가지고 있다.

1세대가 체계적으로 신앙관을 정립보다는 감성적으로 신앙을 수용한 반면에, 이후 세대는 이성적인 판단으로 신앙에 접근하는 경향을 보였다. 더군다나 20, 30대의 젊은층으로 내려가면서 무조건적인 신앙생활은 불가능해졌고, 이성적인 판단에 의한 선택으로 신앙에 접근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즉 이들에게 있어서 신앙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이 체계적인 신앙 교육이 이루어 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교회내에서 발생한 문제가 표면화되면서 이에 실증을 느낀 젊은 세대들이 교회를 일탈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현재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일명 '가나안교인'(교회는 출석하지 않는 기독교인)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현재 남아 있는 교회 젊은층도 언제든 교회를 일탈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들이 지적하는 교회의 문제점에는 교회 지도자들의 윤리 문제부터 시작해, 투명하지 못한 교회 재정, 교회 대형화와 맞물린 황금만능주의, 교회의 배타성 등등 다양하다. 특히 과거에는 교회가 사회를 앞질러 선도해 왔으나, 최근에 급속도로 발전하는 사회 현상을 따르지 못하는 교회의 지체현상도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40대 후반의 연령층까지만 해도 초등학교와 중ㆍ고등학교 당시 교회 마당이 놀이터가 되었고, 교회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사회에서 경험해 보지 못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에서 준비되는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이 사회의 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더이상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교회학교에서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여름성경학교(수련회)에 참여율이 저조할 뿐만 아니라 평소 교회에서 제공하는 교육과 행사가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관계자들은 교회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사회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 질뿐 아니라,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교회만이 가지는 고유한 내용을 담기 보다는 사회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모방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결국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흥미를 찾지 못한 어린이들이 청소년 청년기를 거치면서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이 바른 신앙관을 심어주지 못한 결과이다.

둘째는 교회 내의 문제(분규)가 교인들을 밖으로 몰아내고 있다. 교회와 관련해서 언론 보도를 보면서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교인들까지도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하고 있다. 보도 내용이 대부분 개 교회의 문제이며, 교인들이 교회에서 직접 체험하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현재도 교회 내부문제로 고소고발이 줄을 잇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경우 매년 40여 건에 가까운 교회 사건을 재판하고 있다. 이 교회 분규는 교회내에서 끝나지 않고 사회법정으로까지 확대돼 진흙탕 싸움을 하기 일쑤다.

교회 분쟁이 해결되기까지 보통 2, 3년을 소요된다. 길게는 10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남는 것은 상처뿐이라는 말이 있다. 이미 교인은 다 교회를 떠난다. 떠난 교인이 다른 이웃 교회로 수평이동하기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신앙의 뿌리가 깊지 않은 교인들은 아예 교회를 떠나버린다.

이러한 경우 다시 교회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 특히 언론에 보도되는 교회 사건은 다른 교회에도 영향을 미쳐 한국교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G교회 사건으로 발생한 교인들간의 싸움 현장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한국교회 교세가 몇십만명 감소했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면서 교계 일각에서는 만약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대형교회의 사건이 발생할 경우 한국교회의 교세 감소는 곤두박질 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셋째는 교회의 배타성으로 인해 새로운 교인들이 정착을 하지 못함으로써 더이상 교인이 증가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규모가 작고, 역사가 오래된 교회일수록 새로운 교인들이 정착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역사가 오래된 교회일수록 가족 중심적으로 교인이 분포되면서 새로 등록한 교인들이 파고들어갈 수 있는 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국교회는 허수라고 인정하면서도 1990년대에 '1200만 성도'를 자랑했다. 그러나 현재는 더이상 1200만 성도를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2010년에 실시된 인구 조사에서도 한국교회는 5년전 기독교인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목회 현장에서는 총회에서 집계하는 통계와는 다르게 교세 감소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원인이 인구 감소 현상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교회 내부의 문제가 크다고 지적한다.

전도와 관련해 활동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교세가 감소하면 교인들 사이에는 다양한 이유를 들어 '한국교회는 더이상 비전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목회 현장을 보면 꾸준히 새로운 교인들이 등록을 하고 있음을 보게된다"면서 "교회가 이들을 수용할 만한 환경을 갖추지 못함으로써 이들이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등지는 결과를 가져 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교회 교세 감소 현상은 교회 내부에서 찾을 것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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