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기쁨의 시작으로!

[ 문화 ] 문화선교연구원, 부활절 문화프로젝트, 기쁨의 50일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3월 22일(화) 11:58

부활절은 성탄절과 함께 교회 최고의 절기 중 하나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부활절이 너무도 일회적이고 의례적인 절기가 되어 가고 있다. 대부분 기독교인들의 부활절은 삶은 계란 한번 먹고, 찬양대의 부활절 칸타타를 듣는 것으로 끝나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다.기독교 문화가 뿌리 깊은 서양에서는 부활절이 하나의 명절 개념이지만 다종교 사회이고 기독교의 뿌리가 깊지 않은 한국에서는 부활절의 의미를 기리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
 
이렇게 부활절 문화가 미약한 한국교회의 상황을 타개하고자 문화선교연구원(원장:임성빈)이 '부활절 문화프로젝트, 기쁨의 50일'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문화선교연구원은 "초대 교회의 흔적을 더듬어보게 되면 초대교회는 그 부활의 의미를 진지하고 풍성하게 새겨나갔던 전통이 있었다"며 "바로 부활절 이후부터 성령강림절에 이르는 50일이라는 절기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교수(장신대 예배설교학)은 "초대교회는 부활절 이후부터 성령강림절이 이르는 50일을 '기쁨의 50일'이라는 절기로 정하고 교회는 축제의 마음으로 이 시기를 보냈다"며 "성목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3일 동안의 금식과 회개의 시간인 파스카 성삼일을 보낸 후 부활절 전야 예배를 통해 부활의 신비를 선포하고 축하하곤 했는데 이날은 교회력 중에서 가장 거룩한 날로 여겨졌을만큼 교회의 중요한 절기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교회는 부활절을 시작으로 기쁨의 50일간 예수님의 부활 이후의 행적을 돌아보며, 부활하신 주님을 확인하곤 했다는 것. 문화선교연구원은 이러한 초대교회의 전통을 재조명하면서 부활의 의미를 보다 풍성하게 또 지속적으로 나누고 누리며, 교인, 이웃들과 더불어 나누는 부활절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의미로 이번 운동을 해나가고 있다.
 
원장 임성빈 교수(장신대 기독교와 문화)는 "이제 부활의 의미가 신앙인들만의 금식과 절제로 일관하고, 부활절 하루만 함께 모여 기도하고, 삶은 계란 나누는 정도의 기독문화로서는 부활절의 의미와 정신을 사회와 나누기 힘들다"고 진단하고 "이제는 그런 소극적이고 내부지향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부활의 기쁨을 교회공동체와 믿지 않는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과 나눔의 부활절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임 교수는 "이러한 것들은 보다 구체적으로 일련의 문화 기획들, 뮤지컬이나 영화제,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우리의 교회 문화 속에서 실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선교연구원은 '부활절 문화프로젝트, 기쁨의 50일' 운동의 일환으로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기쁨의 50일' 기간인 오는 5월 10일 개막식을 개최한다.
 
문화선교연구원측은 "특별히 영화라는 매체의 영향이 점점 강력해지고 있는 이 시대에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문화선교의 귀한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제가 제공하고 있는 순회상영 프로그램 '찾아가는 영화관' 역시 신앙과 예술성 그리고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들로 교회와 성도들을 찾아가는 새로운 부활절 문화축제의 유용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선교연구원이 제안하는 '기쁨의 50일'에 많은 한국교회가 동참해 표피적이고 의례적인 부활절의 모습에서 벗어나 부활의 진정한 의미가 우리 교회 공동체의 삶과 문화 속에 풍요롭게 재현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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