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로서의 기능 감당 못해 … 부정적 이미지로 안티 생성

[ <연중기획> 신앙의 대잇기, 지금부터 시작이다 ] (6) 교세 감소 사회적 원인 - 교회 내적 요인 ①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6년 03월 17일(목) 10:32
한국교회 교세가 감소하는 원인은 교회 밖의 요인과 함께 교회 내부적인 요인도 큰몫을 차지하고 있다. 또 교회 내부적인 유인 중에는 개교회의 문제와 연합기관(사업)으로 인한 요인도 적지 않다. 지난 주에 교세 감소 원인을 사회적인 현상으로 살펴본데 이어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 2주간에 걸쳐서 한국교회 교세가 감소하는 원인을 교회 내적 요인에서 찾아 보고자 한다. 우선 이번주에는 개교회를 벗어난 기독교계 전체적인 내용에서 그 원인을 확인한다.  

 

한국교회는 개교회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교회 연합활동이 있으며, 이 중에는 교단이나 공교회 중심의 연합활동이 있는 반면에 목회자 개인이 중심이 되어 참여하는 활동들이 다양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우리 사회 민주화 운동의 열기가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대형교회 중심의 활동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 대형교회의 활동은 한국교회의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면서 그 공로가 인정된 반면에 한국교회의 양극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대형교회들이 막대한 재력을 앞세워 신도시에 지교회를 설립하면서 그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던 작은 교회를 밀어내는 결과를 가져 오기도 했다.

교회의 양극화는 결국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교인들에게도 교회에 대한 좋지 못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기존 작은 교회에 출석하며 신앙 생활을 했던 교인들이 좋은 시설과 다양한 교육시스템, 특히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형 교회가 인근에 들어오면서 수평이동을 시작했다.

이로인해 이미 지역에 자리잡고 있던 교회들이 밀려나면서 신앙의 뿌리가 깊지 않았던 교인들이 섬기던 교회를 떠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대형교회 중심으로 이루어 지면서 나타난 문제들이 기독교에 대한 안티그룹을 만들어내는 결과를 가져왔음에 주목해야 한다.

2000년대를 앞두고 우리사회는 급격히 보수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과거 민주화 과정에서 숨죽여 왔던 보수층이 표면화되면서 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을 기독교계가 앞장서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보수권의 인사들을 중심으로 서울시청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기 시작한 시기가 이 때부터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중심으로 국내의 대형교회들의 교인들이 주로 참여하는 대형집회를 기독교란 이름으로 주관해 왔으며, 집회 때 마다 사회의 보수권으로 분류되는 단체들이 함께 참여해 왔다. 대형집회의 내용은 북한의 핵과 김정일을 반대하는'반핵반김'이었으며, 국내 진보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이 대형집회에 태극기와 함께 빠지지 않고 등장한 것이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유엔기였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를 보는 젊은층의 시각이 곱지 않았으며, 이후에 안티기독교 세력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생겨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안티기독교 세력에는 기존에 교회를 다녀던 20, 30대 젊은층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결국 교회내 젊은층이 교회를 떠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 때부터 시작된 젊은층의 교회 이탈이 최근 일명 '가나안교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이어진 민주화 운동 이후 방향을 잃은 기독교 사회운동도 젊은층이 교회를 떠나는 원인이 됐다. 민주화 운동과 함께 한국교회를 양적으로 성장시켰던 당시 20, 30대 젊은층(일명 386세대)이 현재 40대와 50대로 사회의 중심층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의 자녀들이 현재 20대의 우리사회 젊은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즉 한국교회 교세 감소는 현재 40, 50대에서 시작돼 그들의 자녀 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0, 50대는 민주화 운동의 중심 세력이었다.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기독교 사회운동을 주도해왔던 인물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자신의 신앙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 신앙의 대를 잇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유는 교회가 교회로서의 기능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 민주화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교회의 사명을 감당해 왔다고 자부했지만 1990년대 이후에 교회가 민주화 운동을 대신할 만한 교회적 사명을 찾지 못함으로 이들이 생각하는 신앙의 명분을 잃은 것이다.

여기에 앞에서 살펴 봤듯이 한국교회남 대형화를 지향하고 보수화 현상을 보이면서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졌다. 특히 교회가 기득권(정치)과 함께 해온 과거 사건들이 표면화되기도 했다. 우리 사회 민주화 과정 이후 들어선 진보성향의 정권에 교계 인사들이 상당수 참여해 왔다. 기독교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 결과는 현재 60대 이후 세대에서 젊은층으로 가면서 교세가 역삼각형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국교회를 추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보에서도 제100회 총회 총대를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교회 지도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꼽았다. 여기에 목회자의 윤리의식에 문제를 지적한 내용까지 포함하면 10명 중 7명이 교계의 지도층에 대한 문제로 지적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목회자 500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서도 양적인 성장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교회 성장을 위한 목표로 목회자 중심으로 교회가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성장의 문이 닫힌 꼴이 되고 있다.

교인들의 사회 활동의 결과도 교회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최근에 발생한 목사가 자녀를 살해한 후 방치까지 했던 사건은 우리 사회의 충격이었으며, 또 다시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같은 사건은 이번 뿐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굵고 작은 규모의 사건 사고에 연루된 인물이 기독교인으로 알려질 경우 곧 교회에 영향을 미쳐 교인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이 반복되면서 교계에서는 사회의 굵직한 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혹시 이번에도 기독교인이?"라는 걱정을 해야 할 정도이다.

정부 통계청이 5년마다 발표하는 인구센서스 결과, 개신교는 감소 추세로 보이고 가톨릭은 급성장 추세(2010년 발표)를 보이는 이유가 결국 두 종교에 대한 비교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기독교계의 대외적인 활동이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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