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시설 개방, 주민들 출퇴근 하는 길목

[ 우리교회 ] 함해노회 성광교회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6년 03월 16일(수) 11:57

서울 성동구 행당동 아파트빌딩숲 사이에 위치한 도심교회인 함해노회 성광교회(남윤석 목사 시무)는 올해 창립 48주년을 맞이했다. "담임목사님으로부터 신학을 권유받아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다"는 남윤석 목사는 1993년 청년 때부터 섬기던 성광교회를 목회자로 다시 섬기게 됐다.
 
도심에 위치한 교회지만 모두가 어렵게 사는 달동네였던 이곳에도 1996년부터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교회 주변은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였다.
 
1996년 성광교회는 새예배당 건축 당시 주변 아파트와 교회 사이 담이 없도록 하기 위해 아파트 출입구와 연결되어 있는 교회 문을 개방했다. 교회가 지역민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성가신 존재가 아닌 주민들이 좋아하는 교회, 고마워하는 교회로 인식되기 위해 지역민을 위한 작은 배려를 실천한 것. 학생들이 등하교하거나 주민들이 출퇴근 때 지름길인 교회문을 이용하다보니 교회문과 엘리베이터 시설은 종종 파손되기도 하고 소음도 컸지만 개의치 않았다. 또한, 주중에는 비어있는 교회 주차장을 지역에 개방했다.
 
남윤석 목사는 "교회란 예배, 교육, 친교, 봉사, 선교가 골고루 균형잡힌 곳이어야 한다"고 결론내리고 먼저, 교인들을 성경공부로 무장시킨 후 전도팀을 구성해 교회 안에서의 봉사를 바깥 세상으로 향하도록 했다.
 
교회는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점점 소외되는 노인층을 섬기기 위해 지역 경로당 어르신들부터 챙기기 시작했다. 경로당 어르신들의 건강돌봄, 이미용봉사를 한 달에 한 차례 꾸준히 실시하고, 노인대학인 소망대학을 열어 지역 노년층을 교회로 모셨다. 소망대학은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매 학기 90여 명이 등록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소망대학에서는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봄 가을 두 차례 성동보건소와 협력하고 있다. 그 외에도 종이접기, 마술수업, 악기연주회, 소풍 등 다양한 레크레이션 활동으로 자칫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지역 어르신들의 삶에 활력을 주고 있다.
 
교회 바로 옆에 위치한 조이카페 또한 지역과 소통하는 일에 적극적이다. 지역에 카페가 흔치 않은 시기에 시작된 카페문화사역을 통해 지역민들은 최상급 원두로 만든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마시며 교회를 지역에 긍정적 변화를 주는 편안한 공간으로 인식하게 됐다.
 
이외에도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해서 토요학교, 토요비전스쿨 등을 열어 교인이 아닌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교회에 발을 들이도록 했다. 특히 토요비전스쿨은 전문 강사가 음악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회가 장소를 제공해 저렴한 비용으로 어린이들이 원하는 악기수업을 들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지역 학생들을 위한 수학반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교회는 국내 뿐 아니라 의료선교팀을 통해 10년간 꾸준히 해외선교를 실천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몽골 등 의료시설과 서비스가 부족한 나라로 찾아가 치유와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 교회 청년들 또한 2년에 한 차례 인도와 러시아 연해주로 단기선교를 떠나고, 봄 가을에는 국내 농활 봉사도 참여하고 있다.
 
성광교회는 최근 러시아 연해주 외곽지역에 교회를 건축하고 선교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정교회와 개신교의 미묘한 대립을 보면서 러시아 개신교 교인들이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예배당을 신축했다. 또한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함해노회 선교센터에 기술학교 교장을 파송하고, 베트남에도 평신도 선교사부부를 파송하는 등 해외선교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
 
성광교회는 교회 창립 40주년 때 3가지 비전을 세웠다. 배가부흥, 셀 리더 400명 세우기, 교회 개척이 그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교회는 3년 터울로 국내 2곳 국외 2곳에 교회를 개척했고, 교회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에는 제주도에 교회를 개척할 예정이다.
 
"교회는 외적인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도가 중요합니다"라고 말하는 남윤석 목사의 말대로 작지만 내실있는 성광교회는 낮은 자세로 지역을 섬기고 희생하며 빛과 소금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