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루었다'감사하며 사라지고 싶다

[ 땅끝에서온편지 ] <완> 구름기둥처럼 불기둥처럼

이희운
2016년 03월 10일(목) 14:43

이제 인도에서의 마지막 편지이다. 필자의 두서 없는 일기처럼 10회에 걸친 편지를 끝낸다. 동시에 이 땅에서의 모든 사명도 다 끝내고 싶다. 지금까지 공동조연으로서 인도사랑에 기도와 물질로 함께 하신 모든 교회공동체와 개개인들과 기독공보, 그리고 주관자 성삼위 하나님께 큰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마친다.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요 21:18)." "그는 다투지도 아니하며 들레지도 아니하리니 아무도 길에서 그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마12:19)." 
 
지난 2010년 7월 천막교회를 시작한 후 5년 만에 호수르 마을의 첫 세례자로서, 청년 수레쉬(Joshua)가 세례를 받았다. 작년 2월에는 이웃마을의 날리나였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번 '땅끝에서 온 편지'를 쓰는 동안 신사도행전을 쓰는 마음으로, 공개적으로 공과 과를 나열해 보았다. 죄인들인 우리 모두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지만, 어느 누구도 모두에게 만족을 주지 못한다. 믿음의 선배들의 공과 과를 가감이 없이 드러낸 성경의 기록자들처럼 죄인들의 이기적인 인도선교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과정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이타적인 인도선교를 드러내면서 13억에 가까운 인도의 백성들과 모든 피조물에게 필요한 창세기 1장의 완전한 복, 완전한 용서, 완전한 사랑, '피차 사랑의 빛'만이 우리와 그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다.
 
모두가 주시하는 산 정상에 홀로 선 영혼육이 탈진한 등산객처럼 고독한 신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 좁은 길 소수의 길을 간다면서 남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욕을 먹기도 하는 선교사들. 척박한 남인도의 땅을 뚫고 자라나는 야생 알로에의 크고 날카로운 가시처럼, 주변사람을 찔러대는 필자로 인해서, 무고하게 고통을 받은 가족과 한국과 인도의 모든 동역자님들께 정중하게 용서를 구한다. 자신이 바닥에 떨어져 깨어져보지 않으면 깨닫지 못하는 무지한 죄인! 이미 머리털보다 더 많은 죄를 지은 죄인이었음을 깨달았다. 교회들, 선교사들, 현지동역자들간의 동상이몽의 비전과 비전의 충돌과 갈등으로 함께 치열하게 연단된다. 이것은 특혜요 천로역정의 과정이다.
 
인도 벵갈루루에서의 첫 7년은 좌충우돌로써 탐색기를 가졌다. 인도선교 12년째가 된 지금은 둘째 7년의 낙심과 절망을 극복하면서 조정기를 거치는 중이다. 20년의 기약을 반납한 남은 기간은 예수님의 겸손과 온유함으로, 4에이커, 40에이커, 400에이커의 땅을 활용하여 거룩한 교육선교, 거룩한 매스미디어선교, 거룩한 교회선교를 통하여, 만색억색으로 갈라진 카스트의 인도인들이, 회개와 용서로, 서로순종하는 삼위일체 사랑의 생명공동체를 꿈꾸곤 한다. 주님의 뜻이라면 다시 백지를 하나님께 내어 민다. '아버지의 뜻대로 이끄소서. 그저 말씀 기도 순종만 행하렵니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요일 3:16)."
 
2014년 8월 호수르의 대나무교회시절, 창세기 14장 14~16절 말씀이 깊이 와 닿았다. 인도인들에 대한 실망상태에서 달릿천민청소년들을 양육하여 아브라함의 '318명 40일 12광주리'로 오병이어의 기적을 가져올 천진난만한 아브라함의 318 용사들을 양육하는 꿈이었다.
 
언제 쓰일지 모르는 주의 군사들을 일대일 월장학생으로 결연 양육함으로써 디모데후서 3장 16절의 성경으로 teaching(가르침), rebuking(훈계), correcting(바르게함), training(훈련함)을 통하여, 인도성지를 회복할 예수님의 권능증인을 양육하고 싶다. 인도의 도마처럼, 자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이희운 선교사/총회 파송 인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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