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웃 다문화 가족

[ NGO칼럼 ]

안병두 관장
2016년 03월 09일(수) 13:30

민수기 12장을 보면 하나님께 택함을 받고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았던 위대한 지도자인 모세가 이방여인인 구스 여인과 결혼을 하는 내용이 나온다. 즉, 이스라엘 민족이었던 모세가 에티오피아(구스)의 여인을 아내로 맞아 결혼을 한 다문화가정을 이루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구약시대부터 다문화가정은 존재해 왔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도 오스트리아 여성과 국제결혼을 한 다문화가정이다.

성경과 한국의 역사를 살펴보아도 그 시대를 이끌어간 정치 지도자들 조차로 다문화가정과 다문화사회를 이루면서 살아온 터전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한 대한민국이 21세기에 들어오면서 노동시장의 변화와 단독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낮은 출산율의 대안으로 국내에 유입이 된 외국인의 비율이 급속도록 증가하였다.

이로 인해 정부차원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외국인 정책을 수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였다. 특히 한국 근로자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의 생산직 라인에 대한 인력부족을 개발도상국 국가의 이주노동자로 대체하였고, 국민의 미혼 남성과 여성의 성비 불균형과 미혼의 여성의 증가로 인한 저출산의 대책으로 국제결혼의 적극 장려가 지금 현재의 한국을 다문화 사회로 이행하는 국가로 나아가게 하였다.

2015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외국인 체류 비율은 3.4%로 아직 다문화사회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이제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중이라 말할 수 있으며, 출입국 정책이 완화가 되면 대한민국 사회에 유입이 되는 인구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리고 이미 외국인 주민 비율이 5% 이상인 기초단체가 전국적으로 30곳에 달하고 있다. 외국인 체류 비율이 높은 구로구에서는 오래 전부터 체류외국인과 기존에 살고 있던 구로구민 간에 갈등이 심화가 되고 있으며, 심지어 구로구를 떠나는 기존 주민들이 많아지기 시작하였다.

한국장로교복지재단에서 서울시 구로구로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는 화원종합사회복지관이 문을 연 2005년부터 당시 초대관장이었던 민경설 목사(한국장로교복지재단 대표이사)의 소명과 비전에 따라 화원종합사회복지관은 불모지였던 다문화영역의 복지를 선도적으로 개척해 왔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가 전 국민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보육비 전액 지원 정책 수립이 되기 훨씬 이전인 2007년에 이미 저소득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해 보육료를 받지 않는 다문화가정영유아 보육서비스를 대한민국의 정책으로 수행되기 전까지 제공해 왔다. 아울러, 법무부가 제도적으로 전국에 걸쳐 시행하고 있는 사회통합프로그램 일반운영기관으로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한국사회통합을 위한 중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공로로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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