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6년 03월 08일(화) 09:54
<풀꽃 피는 아침에>
설렘으로
창밖 가득히
햇살이 내립니다
어둠이
깊은 슬픔으로 고였던 자리마다
플라타너스 나뭇잎 흔들어
바람이 털어내고
말씀으로
해말갛게 씻겨진
내 몸 세포가
풀꽃으로 깨어나는
아침은
지상에 흐르는
물소리 다 쏟아 내려
깨끗하게 씻은
푸르른 배추 속 같습니다
뱀 허물로 벗겨진
참혹한 죄악의 시간
흔적조차 없습니다
예수, 피 흘린 손으로 덮어
세상 가득히
햇살 타고
사랑이 내립니다
박은혜
기독신춘문예 제10회 동화부문 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