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 동북아 평화 포럼'

[ 교계 ] "친일청산 못한 한국교회, 위안부 자기문제화는 역부족"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6년 03월 04일(금) 11:48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독도수호 및 동북아평화위원회(위원장:유종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이동춘)는 지난 2일 서울 여전도회관에서 '3.1절 기념 동북아 평화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교회사적 성찰과 반성을 통한 대안을 찾고, 3.1운동 독립선언서를 통한 기독교 평화를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유종만 목사(시온성교회)의 기도로 열린 포럼에서는 양현혜 교수(이화여대 기독교학과)와 윤미향 상임대표(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임희국 교수(장신대)가 강사로 나서 △일본군 군대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교회사적 성찰과 반성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한일정부 간 12.28 합의의 무효를 넘어 정의로운 해결을 향하여 △1919년 3.1운동 '독립선언서(서울)'의 평화사상과 기독교의 평화에 대해 각각 강의했다.

양현혜 교수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2.28일 '한일위안부' 협상에 대해 "12.28 한일위안부 협상은 시대적 흐름에 반해 역사의 시계를 완전히 뒤로 되돌려 놓았다"며, "그런데도 한국 개신교회에서 일부 교회 여성의 활동을 제외하곤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루어진 적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양혜현 교수

이 같은 한국교회의 무관심에 대해 그는 "한국교회가 평화에 대해 반전사상과 실천에 대한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었다"며, "극악한 전쟁 범죄였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신앙적 응답이자 실천의 문제로서 공감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꼬집었다. 그 이유는 신사참배 문제와 같은 기본적인 친일 문제도 청산하지 못한 한국 개신교회가 위안부 문제를 자기 문제화하는 것은 역부족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 교수는 이를 위한 대안도 제시했다. 교육의 중요성이었다. 그는 "한국교회의 신앙 교육이 인권과 평화 그리고 생명을 중시하는 시민 교육과 함께 가야 한다"며, "그중 예언과 복음의 공속성의 회복이 절실하고, 공속성을 회복하려는 신앙교육이 시민적 공공성과 책임성 그리고 연대성을 깨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윤미향 대표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윤미향 대표는 정부의 12.28 '한일위안부' 합의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하며,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일본 위안군 피해자들과 손잡기를 실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영원히 미해결의 과제가 되기 전에 정의로운 해결을 이루어내고, 피해자들의 인권회복, 전쟁 없는 평화로운세상, 전시폭력 피해자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 많은 '손잡기'가 필요하다"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실천을 요청했다.
 

한편 임희국 교수는 3.1독립선언서에 나타난 기독교적 평화사상을 신학적으로 정의했다. 임 교수는 "지난해 광복 70주년과 분단 70주년을 맞이한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세계의 평화질서가 보다 더 절실한 때에 한국교회는 연대하고 연합하는 정의로운 평화를 간절히 기다린다"며, "하지만 이 평화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평화가 아니라 하나님이 선물로 주셔야 이루어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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