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소비, 믿음주는 안전한 생산

[ 기고 ] 생명농업생산자협 지역 세미나 시작 …상생의 생명공동체 소망

백명기 총무
2016년 03월 02일(수) 15:10

생명농업운동은 그리스도인 농부들의 창조신앙을 삶속에 실천하는 일이며, 농촌교회와 민족의 생명먹을거리를 지키는 일이다. 요즘 농어촌교회에는 목회와 농사를 병행하는 농부 목회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해마다 농가소득이 감소해가는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생명 먹을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시는 농어촌교회의 성도들이 있다.

생명을 키우고 가꾸는 자긍심으로 사는 농부들에게 생명농업은 생존과 생활을 위한 돈벌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세계를 아름답게 가꾸어야하는 생명 청지기로서 사명을 감당하는 거룩한 일이다. 신자유주의 세계시장 경제체제로 농산물 시장이 100% 개방된 오늘날 생명농업을 통해 식량주권을 지켜내는 일과 안전하고 건강하며 믿음과 생명이 담긴 먹을거리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생산자협의회와 안정적 판로확보가 우선과제다. 생명농업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생명농업에 뜻을 같이하는 깨어있는 농부들의 모임이 필요하다. 가까운 지역의 생명농업 농부들이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며 정보를 교류하고 생각과 실천을 공유하기 위한 생명농업 생산자들의 모임이 필요하다. 둘째는 생명농업생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안정적인 판로확보가 필수적요소다. 농가소득이 감소하고 농촌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농어촌교회를 도울 수 있는 선교적 대안 중에 하나는 안전하고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생명 먹거리를 도시교회에서 구매해 주는 것이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생명농업 생산자협의회가 손을 굳게 맞잡아야 한다. 지난해 9월 총회사회봉사부와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 대한예수교장로회 온생명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온생명생협) 창립했다. 온생명생협 창립선언문에 나타난 취지를 살펴보면 도시교회의 교우들이 생협활동을 통해 행동하는 신앙인으로서 자기정체성을 세우며, 생명살림의 파수꾼이 되고, 농업과 농촌을 살리며, 식량주권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참으로 귀하고 아름다운 뜻에 감사드린다.

그런데 온생명생협의 창립취지를 잘 살리려면 생명농업 생산자들과 만나야 한다. 온생명생협과 생명농업생산자가 손을 굳게 잡고 협력해야 서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총회 농어촌선교부는 100회 총회에 허락받은 대로 안전하고 건강한 생명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부들의 모임인 생명농업생산자협의회를 세워가려고 생명농업생산자협의회 창립준비위원회(위원장 허운목사)를 중심으로 지역별 생명농업 생산자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지역별로 생산자협의회 세미나를 통해 생산자들을 묶어내어 금년 중에 생명농업 생산자협의회를 창립하고자 한다. 생명농업을 활성화하고 도시와 농촌교회의 성도들이 생명먹을거리를 통해 상생하고 아름다운 협력을 이루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여럿이 함께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생명농업운동에 동참할 농부목사와 농부성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린다.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더불어 건강해지도록 정의로운 소비와 믿음을 주는 안전한 생산이 만나고 어깨를 나란히 하여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걸어감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상생의 생명공동체를 이루어 나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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