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총대들, 시대인식 정확한 편

[ 교단 ] 본보 창립 70주년기념 제100회 총회 총대 인식 조사 결과 세미나 개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3월 02일(수) 14:58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장:채영남) 총회 총대들이 일반적인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나 성도들에 비해 한국교회에 대해 정확한 상황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사회나 교회의 각 사안에 대해서 비교적 진보적인 성향이며, 고루하지 않고 시대를 분별한다는 평가다.
 
교단 총대들에 대한 이러한 평가는 지난 25일 연동교회(이성희 목사 시무) 베들레헴홀에서 열린 '한국기독공보 창립 70주년 기념 제100회 총회 총대인식 조사 결과 세미나'에서 나왔다.
 
본보의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본보(사장:천영호)와 총회의 정책기획ㆍ기구개혁위원회(위원장:손달익)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각 사안에 대한 총대들의 답변을 기초로 현재 위기로 분석되는 한국교회의 상황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했다.
 
증경총회장 손달익 목사(서문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박만서 목사(본보 편집국장)가 '인식조사 개요',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제100회 총회 총대의 인식과 한국교회 인식', 신영균 목사(경주제삼교회ㆍ총회 정책기획ㆍ기구개혁위원회 연구위원)가 '인식조사가 남긴 총회 과제'를 주제로 발제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진행된 예배에서 '희망을 말합시다' 제하의 설교를 한 손달익 목사는 "오늘날 우리가 절망을 이야기하지만 예수님이 활동하시던 당시는 지금보다도 경제, 사회, 정치의 전 영역에서 희망을 꿈꿀 수 없는 상태였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님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꿈꿀 수 없었던 세계가 펼쳐진다는 엄청난 희망의 말씀을 주시며 개혁하고 생각의 틀을 바꾸라고 명하셨다는 것을 기억하고 우리도 희망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번째로 발제한 박만서 목사는 인식조사의 결과를 보고하고 이에 대한 해설을 주요 내용으로 발표했다. 이날 발제에서 다음세대에 대한 설문결과와 이에 대한 분석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할애한 박 목사는 "가장 시급한 전도계층이 20세 이하의 아동ㆍ청소년층이라는 답변이 58.3%로 가장 높았다"며 "이에 따른 대안으로 교회학교 성장을 위해 교회가 갖추어야 할 동력에 대해 다음세대의 부모 세대인 30~40대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높은 점으로 미뤄보아 '신앙의 대 잇기'를 위해서는 부모의 관심과 바른 신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조성돈 교수는 타 조사와의 비교를 통해 총대의 의식 수준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시도했다. 조 교수는 예장 통합의 총대들이 한국교회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을 교회 지도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꼽은 점, 사회에서 교회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사회윤리 회복을 강조한 점, 종교인 과세에 대해 타 조사에 비해 찬성비율이 아주 높은 점 등을 들며 한국교회에 대한 상황인식이 정확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조 교수는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반대의견이 55.1%로 높게 나온 것은 교단의 일반적인 정서에 비하면 의외의 결과"라며 "이러한 것은 응답한 총대들의 높은 연령이나 총대라는 위치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번째 발제자로 나선 신영균 목사는 총회 정책기획ㆍ기구개혁위원회가 조사한 자료를 본보의 설문조사와 접목해 발제했다. 신 목사는 본보에 대해 "차후 이 설문조사 자료에 대한 언론홍보학적, 신학적 심층분석을 겸비해 피드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총회에 대해서는 "기독공보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총회 차원에서 연구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총회연구소를 발족해 개혁방안을 전반적으로 실행하는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진 전체 토의 및 질문 시간에는 목회자 이중직의 문제에 대해 선교적 교회의 개념으로 목회 이외의 또 다른 선교사역의 길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참석자들이 공감대를 같이했다. 또한, 신학교 학생 선발시 공정한 평가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본보 창간 70주년을 맞아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총대들을 대상으로 2015년 9월 14~17일 열린 지난 100회 총회 현장에서 이뤄졌으며, 목사 265명, 장로 312명, 직분무응답 11명 등 총 588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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