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우리 고통에 침묵하시는 분 아니죠"

[ 문화 ]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 공연하는 극단 단홍 유승희 대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3월 02일(수) 14:51
   
▲ 유승희 대표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은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신앙이 흔들리는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어 예수님은 실패한 신앙인들마저도 포용하신다는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범람하고 있는 반종교적 정서에 대항해서, 현대인들의 신앙에 대한 갈등과 미지근한 신앙의 근본을 깊이 파헤쳐 결국 예수님은 침묵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우리와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있었고, 우리와 함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십자가를 짊어진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신시켜 주고 싶었습니다."
 
최근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을 모노드라마로 각색해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극단 단홍의 유승희 대표는 "고통을 호소하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주님은 우리들의 고통에 침묵한 것이 아니라 함께 아파하시며, 늘 함께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신앙의 확신과 위로를 주고 싶어 기획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원래 일반 소재 연극을 하는 극단 단홍이 성극을 제작하게 된 것은 7년전 한 지인의 권유로 유 대표가 소설 '침묵'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았기 때문. 그러나 유 대표는 "작가 엔도 슈샤쿠도 연극 극단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연극화하지 못했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장면이 많은 이 소설을 연극대본으로 각색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어서 처음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두세번 읽으며 궁리한 끝에 겨우 나온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아베 정부의 극우화 정책으로 일본에 대한 국민 정서가 좋지 않고, 일반 성도 중 일본에 반감을 갖는 이들도 많아 극본을 각색해 한국의 이야기로 변형시켰다.
 
극단 단홍의 '침묵'은 모노드라마로 배우 강승원 김명중이 더블캐스팅으로, 공연을 원하는 교회나 단체를 직접 찾아가 공연한다. 공연 시간은 60분이며, LED 조

   
 

명부터 무대 세트 일체를 극단에서 준비한다. 사례비는 수도권 지역이 90만원, 지방은 유류비 등을 감안해 조금 더 받는다.
 
"1년에 50회 정도 공연을 한다"는 유 대표는 "'침묵'이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요청하는 곳은 어디든 간다"며 "연극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으면 모든 피로가 싹 씻긴다"고 말한다.
 
한편, 극단 단홍은 '침묵'의 후속작으로 '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를 모노드라마로 각색해 연습 중이며, 4월부터 공연할 예정이다.
 
공연문의는 전화(☎ 010-8227-2731 유승희 대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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