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이 즐겁고 행복해야 봉사도 신바람나요"

[ 교단 ] <우리교회> 울산노회 울산삼산교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3월 02일(수) 14:20
   
▲ 울산삼산교회의 교역자들. 왼쪽 세번째가 담임 김원필 목사.

【울산=표현모 기자】 한국교회는 지금 교인수 하락의 미끄럼틀 어딘가에서 더 이상 미끄러져 내리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러나 기울어진 미끄럼틀에서 미끄러지지 않기란 여간해서 쉽지 않은 법. 많은 교회들이 대책마련을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노력하지만 교인들의 감소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하나 같이 어려운 한국교회의 상황, 그것도 복음화율이 낮은 대표적인 지역인 울산에서 재미있고 활기찬 목회자들과 착한 성도들간의 기막힌 호흡으로 성장하는 교회가 있다. 울산노회 울산삼산교회(김원필 목사 시무)가 바로 그 교회다.
 
울산삼산교회는 2011년 10월 김원필 목사가 담임으로 부임하기 전 목사와 장로간의 갈등으로 교회가 갈리고, 전임 목회자마저 좋지 않은 끝맺음으로 교인들의 마음에 상처가 깊은 교회였다. 김 목사의 말에 따르면, 부임 후 1년동안은 교인들로부터 상처입었던 경험담만 들었던 것 같다고 회고할 정도다. 교회가 갈등으로 분리되고 백석 교단의 새 목회자가 오면서 교단 소속도 백석으로 변경했다. 그렇게 14년을 교단을 떠나 있다가 김 목사가 부임하고, 3년전에야 다시 본교단 울산노회로 들어오게 된 것.
 
김 목사의 기억으로 부임 직전 주일 장년 출석인원은 353명이었다고. 그런데 4년 6개월여가 지난 2월 21일 주일 장년 출석교인은 530명이었다. 이렇게 상처입고 교인들이 떠나던 교회에서 어떻게 4년 반동안 교인의 약 66%인 200여 명이나 증가할 수 있었을까?
 
김 목사에게 이러한 비결을 묻자 "특별한 것이 없어 말하기도 민망하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겸손해서 이야기를 못하는가 해서 부목회자들 3명까지 소환해 함께 '울산삼산교회의 성장비결'이라는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다.
 
부목사 마명규 목사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외부 강사들이 오셔서 예배를 드리면 왠지 모르지만 예배에 은혜가 있다고 말씀하세요. 말씀을 전하러 오신 강사들이 오히려 감동을 받고 가신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마 목사의 말에 김원필 목사는 '예배'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상처가 많은 교인들이 예배를 통해 치유받을 수 있도록 설교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예배를 드려보시면 알겠지만 우리 교회의 성도들의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습, 예배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 무언가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또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바로 김 목사 부부가 영성과 상담, 상처 치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교육까지 받은 전문가라는 점이다. 김 목사가 꿈꾸는 이상적 교회의 모습 중 하나가 '상한 심령을 치유하는 교회'이고, 앞으로도 영성상담센터를 세워 많은 가정과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일 정도다. 여기에 그의 아내인 이우영 소장(울산상담코칭센터)은 현재 연세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논문 통과만을 남겨둔 상담전문가라는 점이다.
 
울산삼산교회는 기도소리가 뜨거운 교회이기도 하지만 침묵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깊은 영성을 경험하기도 한다. 아예 자체적으로 침묵기도 초급, 중급, 고급 과정을 운영, 6기 졸업자까지 배출할 정도다. 이 과정에서 영혼과 육체가 치유되는 간증거리가 많이 생기기도 했다. 김 목사 자신은 말씀으로 아내는 기도로 동역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사역에서 이우영 소장이 차지하는 부분은 크다.
 

   
 


울산삼산교회는 주일학교 교사만 80여 명에 이를 정도로 다음세대 교육에도 힘을 쓰고 있다. 또한 부서마다 모두 교역자를 배치했다. 그 결과 교육부 출석만 270여 명에 이를 정도. 중고등부 학생들의 신앙도 뜨거워 이들이 새벽 1~2시까지 기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청소년기의 해외경험 및 선교경험을 체험케 하기 위해 매년 단기선교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 UC버클리 학생들이 와서 영어성경학교를 지도하기도 한다.
 
교육부 담당인 김도훈 전도사는 "요즘 교회마다 학생들이 기독교에 대한 반감으로 잘 모이지 않으려고 하는데 우리 교회는 좀 다르다"고 말한다. 울산삼산교회는 중고등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축구대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믿지 않는 학생들도 축구하고 싶어서 교회에 오게 만든다. 춤에 대한 관심이 많은 세대이기 때문에 교회 안에 댄스팀을 만들었다. 고등부 행사를 하면 일반 고등학교 댄스팀을 불러 공연하게 한다. 고등부 한쪽 벽면이 아예 춤연습을 할 수 있도록 거울로 만들어놓아 인근 학생들이 와서 댄스 연습을 할 정도다. 학원 선교부를 두어 새 친구가 오면 정착을 돕고, 말씀 훈련을 강하게 시켜 말씀을 읽고 느낌을 써서 제출하게 한다.
 
"우리 교회는 매년병원, 개척교회, 단체 등 50여 개의 국내 선교지, 그리고 해외선교지와 이웃사랑부에서 돕는 곳까지 총 73곳의 선교를 직간접적으로 돕습니다. 9개 교구가 해외의 선교지 한 곳씩을 품고 기도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구 이름이 중국북경교구, 캄보디아교구 이렇습니다. 연말에는 꼭 해당 나라에 선물도 보냅니다."
 
선교 담당 공국표 목사가 선교사역을 소개했다. 울산삼산교회는 매주 토요일마다 장애인 존귀공동체를 초청해 함께 예배를 드린다. 이 공동체 운영을 하는 주요 인물들도 물론 울산삼산교회의 교인들이다. 교회의 교육센터를 주중에 지역사회에 개방해 울산지역의 합창단 중 많은 팀이 이곳에서 연습을 한다. 190석의 소공연장 토라아트홀에서는 울산지역 상당수의 지역 문화동아리, 음악학원, 유치원, 학교 등이 발표회를 할 정도다. 교회에서는 전기세 정도의 실비만 받고 대여를 한다.
 
목회자들이 사역에 너무 열심인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들 목회자는 손사레를 친다.
 
"교역자들끼리 많이 먹고 놀기도 많이 놉니다. 솔직히 먹고 노는 건 울산 최고일정도죠."
 
이렇게 먹고 놀기 좋아하는 점은 교인들도 마찬가지다. 교회 내에는 약 20개의 동호회가 운영될 정도다. 족구, 기타, 독서회, 바둑, 바리스타, 배드민턴, 볼링, 등산, 축구, 탁구 등의 동호회가 운영되는데 금요일에는 소그룹으로 모여 구역 및 동아리 모임을 갖는다. 모임도 자유로워서 취미활동을 하면서 교제를 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교인의 80%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소그룹이 활성화 되어 있다. 이 또한, 지친 현대인들이 모임이나 사역에 매몰되지 않도록 한 김 목사의 결정이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는 봉사하라고 절대 강요를 안한다"며 "새가족이 오면 우리 교회에서 행복하시고 괜히 봉사한다고 피곤하지 마십시오. 즐겁고 행복하면 하시라고 말한다"고 했다.
 
끝으로 목회적 목표를 묻는 질문에 김 목사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한국교회 부흥의 물꼬를 트는 교회! 상한 심령을 치유하는 교회!'가 제 사역의 모토입니다. 항상 우리나라에 제2의 부흥이 일어날 때 제가 거기에 속해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 왔습니다. 울산삼산교회가 있어 한국교회가 희망이 있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울산에서 제일 큰 교회는 안되도 되고 제일 행복하고 은혜로운 교회가 되는 것이 우리 교회의 목표입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