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으로 충만하지 않고는

[ 목양칼럼 ]

고영환 목사
2016년 02월 23일(화) 11:22

요즘 믿음생활을 잘 하시는 성도들을 볼 때면 종종 감사의 눈물이 나오는 때가 있다. 희미하게 스쳐가던 지난날의 기억들이 그 순간 생생하게 재생되어 나오는 까닭이리라.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 극심한 가정 문제, 죽음의 병으로 인한 고통 …. 사연은 각자가 다 다르지만 끝까지 믿음으로 고난을 이겨냈던 성도들이다.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이런 고난들을 이겨냈을까? 한 마디로 말하면 성령님의 도우심이었다. 그들에게 목사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오직 말씀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 뿐이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약속을 하신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성령님을 보내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이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요 14:16)."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이후로는, 세상 끝날까지 오직 보혜사 성령님이 우리의 신앙과 가정, 교회와 역사를 주관하신다. '보혜사'라는 말은 '파라클레토스(parakletos)'라는 헬라어 단어이다.

이 말의 주된 의미는 '도우시는 분(the Helper)'이라는 뜻이다. 그렇다. 성령님은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시다. 위험과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병들어 말할 수 없는 통증이 엄습해 올 때, 자녀와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할 때, 경제적인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 우리는 성령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지금처럼 이 나라의 미래가 불확실할 때에는 더욱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성령님께 간구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성도들로 하여금 성령님과 함께 하는 신앙생활을 하도록 하게 하기 위하여, 먼저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도록 인도하고 있다. 자동차도 기름부음을 받아야 무리 없이 잘 굴러가는 법이다. 신앙생활도 무리 없이 잘 이루어지려면 반드시 성령의 기름부음이 필요하다. 그런데 성령의 기름부음은 오직 기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런 의미에서 기도는 성령의 기름부음의 통로라 할 수 있다.

또한 성령의 기름부음을 통하여 성령충만이 이루어진다. 성경은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하라.(엡 5:18)"라고 말씀한다. "성령으로 충만하라"는 말은 "성령으로 완벽한 인도함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이성과 지성이 성령님의 완벽한 인도함을 받을 때에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가 된다.

우리의 감정과 감성이 성령님의 완벽한 인도함을 받을 때에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과 평안을 누리는 자가 된다. 우리의 의지와 결단이 성령님의 완벽한 인도함을 받을 때에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능력있는 행동주의 신앙인이 된다.

필자는 무엇보다도 먼저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고자 열심히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자 노력한다.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고는 설교하지 않으리라.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고는 집을 나서지 않으리라.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고는 상담하지 않으리라.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고는 회의도 하지 않으리라.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고는 그 누구도 만나지 않으리라.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고는 봉사도 전도도 하지 않으리라. 오직 성령으로 충만하여 행하는 것만이 주님을 위한 일이 될 것이다. 할렐루야. 오직 성령으로!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