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선교 현장 속 은혜와 진리

[ 땅끝에서온편지 ] <8>호수르 예수교회 II

이희운 선교사
2016년 02월 22일(월) 19:14

필자는 40일 특별기도의 은혜를 체험했다. 홀로 가족을 떠나 추방이 아니면 최후승리를 위한 40일 특별기도를 시작하기 전, 마을 길에서 우연히 만난 한 힌두교청년 벵떼쉬(칼렙이라 칭함)가 그의 친구 수레쉬(조수아라 칭함), 그리고 한 기독교인 가족과 함께, 천군천사처럼 40일간 필자의 모든 필요를 뒷바라지 했다. 매일같이 함께 장을 보고, 함께 취사해서 식사했다. 필자가 40일 동안 매일 3번 총 120번, 120시간의 맨 땅 무릎기도시간에는 비가 오는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기도 전후에 비가 쏟아지곤 했다. 마지막 1주간은 맨 땅 제단터에 비닐 비가리개를 치고 침낭 속에 들어가 자며 40일 특별기도를 완수했다.
 
그 40일 동안에 한 아주머니가 필자의 숙소로 찾아왔다.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며 누워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실패한 늙은 어머니를 고쳐달라고 한다. 3일간 금식을 명하고 같이 금식한 뒤에 신앙인 사무엘 소년과 함께 찾아가서 찬양 말씀 기도 가운데 병마가 발악을 하더니 1시간여 뒤에 잠잠해지고, 후에 식사를 하면서 주일 예배에 출석하게 되었다. 그러나 신앙이 없어 예배에 결석하면서 재발과 재치료를 반복했다. 안나암마로 개칭하여 주일성수를 열심히 독려하나 힌두교인 가족들의 핍박가운데, 불신가정의 노년 아주머니의 신앙이 너무 약했다. 치유되곤 하는 어머니를 지켜본 딸 샤르담마 아주머니가 2km를 멀다 하지않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헌금, 쌀, 과자, 야채 등을 제공하며 필자에게 새 소망을 보여주었다.
 
한편 그 마을에 홀로 세를 들어 머무는 동안 외국인인 필자에게 호기심을 가진 남녀노소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를 보는 것처럼 이 기회를 놓칠세라 등굣길에 들르는 남녀학생들에게 아침기도와 함께 성경말씀 쪽지를 나누어주었다. 놀러 오는 어린아이들에게는 과자와 게임을, 나이 든 청년들 어른들과는 성경, 기도, 식사 등을 통하여 사랑공동체를 꿈꾸었다. 필자의 중고 스마트폰은 찾아오는 모든 이들의 공용 장난감이 되었다.
 
당시 필자는 인도 선교를 계속하든지 중단하든지 결판을 짓는 마음으로 1년 동안 성경의 나실인들처럼 머리도 수염도 깎지 않고 기르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호수르 마을에만 집중하였다. 가족이나 선후배들로부터 경멸을 당하기도 하였으나 하나님께 서원한 마음을 바꿀 수가 없었다. 예수사랑의 성공이냐 추방을 당하느냐의 연속된 모험과 반개종의 풍조의 긴장 가운데 단순한 문자적인 성경말씀, 기도, 순종만이 옹고집의 고독한 외톨이가 된 필자의 마지막 힘이었다. 필자가 계속 재정후원을 하는 현지 동역자들과의 모임도 호수르의 맨땅 무너진 재단터에서 가졌다. 40일 특별기도를 마친 후, 처음 천막교회를 같이 시작했던 예산나 목사의 제안에 따라 현지동역자들과 지역주민들의 협력으로 천막교회터에 대나무 교회를 이틀 만에 건축했다. 2013년 가을, 이 곳에서 힌두교 축제기간에 맞추어진 방학을 맞아 여름성경학교를 시작하니 5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여 단순하지만 5일 간의 영혼육의 축복을 누렸다. 성탄절에는 100여 명이 참석, 200여 명이 성탄만찬에 참여했다.
 
2015년 12월 25일 성탄절에는 200여 명이 예배에 참석했고 400여 명이 성탄 만찬에 참여했다. 마을의 힌두교사제 1명의 가족도 만찬에 함께 했다. 5년이 넘게 천막교회에서 맨 땅, 대나무교회를 거쳐 벽돌교회의 변화를 본 여러 마을들의 주민들이 개척 선교의 증인들이 되었다. "예수께서 그의 열 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니라(마10:1)."


이희운 선교사/총회 파송 인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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