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만에 러시아정교회-가톨릭 수장 만남

[ 선교 ] 종교 일치, 인권 등 관련된 공동성명 발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2월 17일(수) 10:24

약 1000년만에 러시아정교회와 가톨릭의 두 수장이 만나 화해의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2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를 만나 약 3시간여의 대화를 한 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는 "기독교 종파들은 잦은 분쟁과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차이로 인해 서로 상처를 입혔고 이후 기독교는 수천년간 분열됐다"고 고백하고 "우리의 오늘 회담이 하나님의 뜻으로 종교의 일치를 회복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 전 세계 가톨릭과 동방정교회 신자들이 평화와 사랑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중동에서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을 중심으로 내전이 확산되면서 소수 종교인 기독교인들이 큰 차별과 박해를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중동과 아프리카에 사는 예수님의 형제와 자매들은 몰살되고 있다. 국제 사회가 기독교인에 대한 탄압을 멈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종교의 이름으로 범죄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두 수장은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교전이 펼쳐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분쟁확산 방지에 교회가 나설 것 △유럽의 세속주의 확산을 막고 기독교 뿌리 지킬 것 △난민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결혼으로 맺어진 가족의 중요성 강조 △낙태, 안락사, 우생학 반대 등에 의견을 같이 했다.
 
그리스정교회와 가톨릭은 지난 1054년 레오 9세 교황과 미카엘 케룰라리오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가 서로 파문한 이래 공식적 교류 및 대화가 단절됐다. 1965년 로마 교황청은 과거의 파문을 철회했으나 두 수장이 서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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