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공보 기획> 기독인재 양성의 요람 '사사학교'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6년 02월 17일(수) 09:48
▲ 사사학교 교장 전겸도 목사.

출애굽 후 약속의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들. 새로운 다짐도 잠시 뿐, 방종의 삶을 살아간 그들을 향한 주변 나라들의 괴롭힘은 계속되고 그때마다 하나님은 '사사(士師)'를 보내시어 구원하신다.

이 시대, 지구촌 곳곳이 영적으로 타락한 것으로 보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변혁자인 '사사'를 길러내는 학교가 있다. 최근 기독교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사학교'가 그곳이다.

충남 금산에 위치한 사사학교는 1996년 대전 도원교회의 사사훈련원으로 시작됐다. '훌륭한 지도자를 세우면 민족과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지로 전겸도 목사(대전노회)가 만들었다.

전겸도 목사는 사사훈련을 정규과정으로 만들고자 2001년 사사학교 설립준비위원회 발족을 시작으로 2002년 인터넷 초등과정 사사리더스쿨, 2003년 사사학교, 2005년 금산캠퍼스로 이전, 2006년 고등과정 개설 등을 거쳐 현재 사사 중고등과정에 180여명의 학생들이 사사로 준비하고 있다.

사사학교를 설립한 교장 전겸도 목사는 "지금 이 시대에 똑똑하고 탁월한 사람, 성공한 사람, 입지적인 사람은 많다. 그러나 하나님이 찾으시는 신실한 사람은 극히 적다"면서, "죄악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경건한 자가 끊어지는 것이 더 문제다. 지금 시대야 말로 영성, 인격, 실력, 섬김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독인재를 우리는 이 시대의 '사사'(士師)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 사사학교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통해 서로의 모난 부분을 깎고 맞추며 하나가 된다.
<사진제공=사사학교>

사사학교는 단순히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가진 현대시민을 양성하는 학교가 아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학교의 교과과정을 따르지 않고, 사람을 키우는 일에 집중한다.

중고등학교 5년 과정으로 이루어진 사사학교는 학생 180명 전원이 기숙한다. 외부 강사를 제외한 상주 교직원 수만 80여 명이니 작은 시골학교 수준을 넘어선다.

대부분의 수업은 수준별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대학교처럼 학기 초에 희망하는 수업을 멘토와 상의해서 조정하고 해당 수업시간이 되면 각 강의실로 이동해서 수업을 진행한다.

멘토에 대해 전겸도 목사는 "우리 학교의 멘토는 일반학교 담임에 해당한다. 하지만 사사학교에서는 교육을 학습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한 사람을 키우는 모든 과정으로 보기 때문에 학습, 생활, 신앙 등 삶에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사사학교에서의 부모를 멘토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수업은 교사의 일방적인 진행이 아닌 학생의 참여가 함께 이루어지는 '열린 수업'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자유로움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질서가 교사와 학생이 참여하는 교실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어 붕괴되어가는 학교현장의 그늘진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 충남 금산에 위치한 사사학교 전경. <사진제공=사사학교>

사사학교 학생들은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사용할 수 없고, 부모와 떨어져 외딴 시골에서 보내야 하지만 "행복감이 넘친다"고 말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가 사사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고, 4계절 뛰어놀 수 있는 사사동산이 좋다"고 말했다.

사사학교가 남다른 주목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교육환경이다. 학업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겸도 목사는 "교육은 지식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난다"면서, "사사학교에서 교육이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질서 안에서 한 인간을 바르게 성장시키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 목사는 "처음 사사학교에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이 기숙사 생활이다. 처음에는 다른 가정, 다른 환경에서 자란 귀한 아이들이 서로의 모난 부분에 찔리고, 부딪치며, 아파하기 때문이다"라며 "사사학교에서는 이러한 관계가 교육의 또 다른 축을 이룬다.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통해 서로의 모난 부분을 깎고 맞추며 하나가 된다"고 설명했다.

▲ 사사학교의 궁극적인 비전은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어 세상을 섬기고 무너진 곳을 세우는 '빌더'를 양성하는 것이다. <사진제공=사사학교>

사사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통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커뮤니티(community)'라고 부른다. 이는 평생을 함께할 친구이자 동역자를 지칭하는 이름이다.

각 학년마다 고유의 이름을 가진 커뮤니티가 있다. 한나래, 크라조, 프로피오르 등 사사학교에는 10개가 넘는 커뮤니티가 있다. 지금은 여덟번째 쉼포네오 커뮤니티가 파송(졸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사학교는 학생 선발 방법에서부터 졸업까지 다른 학교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4년제 사사 초등과정과 6년 과정의 사사 중ㆍ고등학교가 바로 그것이다.

사사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사 초등과정을 적게는 1년에서 많게는 4년간 이수해야 한다. 편입하기 위해서는 사사 기본 이해과정(SBC)과 G.O.D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현재 150명의 학생들이 사사 초등과정을 하고 있으며, 80명의 학생들이 G.O.D과정을 통해 사사학교 편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사사학교에서는 12학년(고3)을 마치면 졸업이 아닌 파송을 받는다. 일반학교처럼 졸업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이유는 '학업을 마쳤다(졸업)'는 뜻이 아니라 '세상으로 보냄을 받았다(파송)'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사학교의 궁극적인 비전은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어 세상을 섬기고 무너진 곳을 세우는 '빌더'를 양성하는 것. 혼자 성공해서 잘먹고 잘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사사학교는 어떻게 하면 무너져가는 교회와 가정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다. 사사학교에서 검증된 여러 가지 학습법들인 언어, 독서, 영어, 수학 등의 노하우를 어떻게 하면 교회와 가정에 접목시키고 나눠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교육에 함께할 사람들을 찾고 있다.

전겸도 목사는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것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역이다"라며, "사사학교는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창조적 소수를 위해 세워진 학교다. 창조적 소수라 함은 엘리트 집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찾으시고 부르시고 세우셔서 자신의 일을 감당하게 할 하나님의 사람들, 배워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섬길 기독인재를 이야기 한다"며 전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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