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성장 멈추면 한국교회는 진정 핵 노 답 "

[ <연중기획> 신앙의 대잇기, 지금부터 시작이다 ] <연중기획>신앗의 대잇기, 지금부터 시작이다(1)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6년 02월 16일(화) 13:29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고 있다"라고 결론을 내리는 근거가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한마디로 정리하면 '교세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1960년대 이후 세계 교회사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수직성장을 기록했다. 우리 사회 산업화 과정과 맞물려 숨가쁜 성장기를 달려왔던 한국교회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경제 성장이 위기의 시대에 접어든 것과 함께 성장의 속도가 급격히 냉각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각 교단의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채영남)의 교세 통계를 보면 2010년에 전체교인이 285만 2311명으로 성장의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면서 2014년 12월 현재 280만 9471명으로 4만 284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00명이 모이는 교회로 치면 42개 교회가 문을 닫은격이다. 자립해서 교회를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인 100명 교인 수준의 교회로 본다면 428교회가 폐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이 예장 총회에서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예장 총회와 규모가 비슷한 예장(합동) 총회의 경우 최근 발표된 통계자료를 보면 전년도 대비 교인이 4.3%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한국기독교장로회의 경우도 전년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면 이러한 감소의 원인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교회학교에 대한 통계 자료를 하나 더 보자. 예장 총회의 통계에 따르면 아동부와 청소년부의 교세가 2010년을 앞두고 각각 성장의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난다. 교회학교(영아~중ㆍ고등부) 학생 수가 2007년에 57만 9158명을 기록했으나 2014년 12월 현재 42만 4451명으로 15만 4707명이 감소했다. 지난해에 용천노회 장기발전연구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에 교회학교 학생 수가 1만 6426명이었으나 2013년에 1만 4923명으로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교세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한국교회 위기는 다음세대라고 할 수 있는 교회학교의 학생수 감소가 주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교회의 교세 감소 문제가 오늘의 문제만이 아닌 미래에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세 감소 추세가 왜 한국교회를 위기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일까? 교세 감소는 교회 헌금이 줄어 드는 결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교회 중 교회당 건축을 최근 마무리했거나 교회 규모에 비해 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교회는 경제적인 문제를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이같은 한국교회 위기 상황이 본보가 창간 70주년을 맞이해서 연중기획으로 '신앙의 대잇기 지금부터 시작이다'는 제목으로 시작하게된 이유다.

본보가 창간 70주년을 맞아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0회 총회 총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도 이를 뒷받침 한다. 설문조사 결과 교회 성장을 통한 위기극복의 최대 과제는 다음세대에 맞춰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 다음세대를 위해서는 그들의 부모세대에 대한 교육과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응답자의 41.8%가 이를 주장했다.

또한 우리 나라 인구 사회적 특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1963년까지 8년간 출생한 세대를 베이비부머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들의 자녀인 1979년부터 1992년까지 14년 동안에 출생한 세대를 에코세대라고 부른다.

베이비부머는 전체 인구의 14.5% 차지하고, 에코세대는 19.9% 차지해 이 두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규모이다.(2010년 통계청 발표) 베이비부머 세대는 현재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에 속하며, 교회적으로는 중직자의 위치에서 중심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에코세대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의 연령대이다. 사회적으로 이들은 3포세대, 7포세대, N포세대라고 불리며, 최근에는 우리 사회를 '헬조선'으로 규정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국교회가 주목하고 있는 '가나안교인'도 이들이 중심을 이룬다.

이러한 자료를 근거로 볼 때 교회 생활을 성실히 하고 있는 베이비부머와 교회를 떠나고 있는 에코세대의 상관관계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즉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의 신앙이 자녀 세대인 에코세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설명한 통계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연령층이 내려갈수록 교인수가 감소하고 있음이 증명된다.

교회내 베이비부머와 에코세대에 대해 교회적 관심이 최근 부각되기 시작했다. 한국교회지도자센터는 2014년에 '뉴시니어 다시 부흥의 주역으로'를 주제로 세미나를 주최한데 이어 2015년에는 '울림(에코)세대여, 일어나서 함께가자'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베이비부머와 울림세대에서 연령층을 한단계 더 내려가서 생각해 보자.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세대와 그의 자녀들이다. 30, 40대는 사회적으로부터 왕성한 활동을 하는 연령대이다. 그만큼 그들의 주제는 사회적인 성공(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과 함께 자라나는 자녀들에 대한 교육문제가 과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우선 순위는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한 교육비를 중심으로 경제적인 문제에 관심이 쏠려있다. 또 자신들의 여가를 즐기는데에 우선하는 세대이다. 신앙과 관련한 문제는 우선 순위에서 밀려 있게 마련이다. 교회적으로 볼 때 이 30, 40대가 바른 신앙과 함께 교회 헌신도가 높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 또한 이전 세대가 허리띠를 졸라 매며 자녀 교육을 시켜 왔다면 30, 40대는 자녀 교육을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대이다.

그러다 보니 교회에서 헌신도가 떨어지고, 헌금 참여도도 낮다. 자녀 교육에 우선 순위를 두면서 자녀의 신앙 생활에도 무관심하다. 이러한 결과가 저출산 문제와 함께 교회학교가 급격히 축소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교회학교를 폐쇄하는 교회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에서 영향력을 잃는 것은 둘째치고, 제3, 제4 종교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 될 것이다.

미래학자로 최근 주목으로 받고 있는 최윤식 박사는 저서 '한국교회 미래지도'에서 "앞으로 10년 이내 교육 부서가 없는 교회는 30~50대 장년층이 이탈하는 현상이 빠르게 발생할 것"이라며, "앞으로 교회를 옮기고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교회학교가 있느냐, 없느냐, 교육 수준은 어떠한가가 될 것"이라고 충고한다. 즉 교회학교의 몰락은 교회의 존폐와 직결 될 전망이다.

교회학교를 살려야 한다. 그럼에 불구하고 그들의 부모인 30, 40대, 그리고 이미 교회를 떠나고 있는 에코세대의 부모인 베이비부머가 자녀세대들에 대한 교회(신앙) 생활을 우선 순위에 두지 않고 있다. 이미 통계적으로 충분히 확인됐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의 시대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러한 질문에 해답을 얻기 위해 연중기획을 시작한다. 기획은 다음세대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하는 내용에서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아동 청소년 청년층을 교회로 이끌수 있는 그들의 부모세대가 교회에 바르게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에 우선 초점을 맞췄다. 그렇게 할 때 자연스럽게 신앙의 대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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