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회복하는 교회교육으로 전환하라"

[ 다음세대 ] 바른교회를 위한 한국교회의 교육 진단과 대안 세미나서 박원호 목사 제안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02월 12일(금) 13:35
▲ 지난 1월 26일 장신대에서 열린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회 세미나에서 한국교회의 교육 진단과 대안에 발표하고 있는 박원호 목사.(좌측 두번째)

"더 이상 교회의 성장에 매달리지 말고 교회가 세상 속에서 복음의 영향력을 얼마나 끼치느냐에 초점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지난 1월 26일 열린 바른교회아카데미(원장:김동호) 연구위원회 세미나에서 제기됐다. 교회끼리의 분쟁, 내부의 다툼, 세상 사람에 지탄받는 비도덕적 모습, 이기적인 신앙, 개교회주의 등의 문제가 교회 전체를 이끌고 있는 패러다임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세미나에서 '바른 교회를 위한 한국교회의 교육 진단과 대안'을 주제로 발표한 박원호 목사(주님의교회)는 "교회교육의 위기는 교회 전체의 위기이며, 이는 바른 교육적 틀을 갖지 못함에 있다"고 진단하고, 한국교회 교육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일요일 학교 운동'으로 시작된 교회학교가 교회 성장에 끼친 영향은 크지만 '학교(Schooling)'의 개념으로 시작된 학교식 교회교육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작용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무엇보다 예배의 소홀함, 가정에서의 교육과 부모의 양육 책임이 소외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회 성장 위주의 신앙으로는 세상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며, "이 문제는 교회 교육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어릴 적부터 신앙이 가진 사회적 책임을 배우지 않고는 교회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면서 미래의 대안으로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를 제안했다.

"성경 전체는 하나님 나라 이야기이고,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이뤄져 가며 어떻게 완성되는가를 보여준다"고 말하는 박 목사는 "교회는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세워졌으며 하나님 나라의 대표기관으로 하나님 나라의 가치인 '의와 평강과 기쁨'을 실현하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오늘날 교회가 겪고 있는 많은 어려움들의 근본은 '하나님 나라'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하나님의 나라에서 믿음은 사명의 부름이지, 개인 축복의 수단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또한 "하나님 나라 사역은 훈련된 제자들을 통해서 이뤄지는데 오늘날 교회교육은 제자 사역이 아니라 지식을 가르치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개인을 위한 영적 경험을 갖는 일 등에 치중함으로써 학문을 위한 사역, 교회를 위한 사역으로 변질 내지 축소되고 말았다"며, 제자화 없는 교회교육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를 불렀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이뤄지고 있는 제자사역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제자들을 목적으로 하는지 교회 성장이나 개인의 신앙 성장, 심지어는 기독교제국(Christendom) 형성을 위한 도구인지 분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기진단의 대부분이 성장의 하락세 등 수적인 부분과 시스템 부분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반해 모든 것의 기초가 돼야 하는 '하나님 나라'라는 신학적 통찰을 제공한 박원호 목사는 끝으로 "교회가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지려면 어릴 적부터 로마서 14장 17절에 나오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갖도록 가르쳐야 하며, 우리를 부르심은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나라 사역에 동참하도록 하는 사명임을 가르쳐야 한다"면서,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는 교회교육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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