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교회 동역하니 신나는 다음세대 양육~

[ 다음세대 ] 별내대양ㆍ좋은ㆍ주영광제1교회 교단 초월해 '연합교회학교'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02월 01일(월) 18:46

별내대양ㆍ좋은ㆍ주영광제1교회 교단 초월해 '연합교회학교'
인적ㆍ물적 등 부족한 개척교회, 열악한 환경서 발상의 전환
'내 것' 아닌  '우리', '교회학교 살리기' 실천하는 '공동체'


주일 오후 1시 30분,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 위치한 노블레스 610호에는 아이들의 소리가 넘친다. 교회가 위치한 곳이 오피스텔이라 주일엔 다른 사무실들이 문을 닫아 다행이다 싶을만큼, 복도를 오가며 뛰어노는 어린이들과 그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청소년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만발이다.

서울동노회 별내대양교회(조용길 목사 시무)의 예배처소인 이곳엔 매주일 오후 20~30여 명의 다음세대들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목소리 높여 예수님을 찬양하는 이들 다음세대가 모두 별내대양교회를 다니지는 않는다. 인근의 좋은교회(예장 합동ㆍ이동진 목사 시무)와 주영광제1교회(예장 합동ㆍ정00목사 시무)에서 온 아이들도 함께 예배를 드린다. 세 명의 지역 목회자가 교단을 초월해 연합교회학교를 열었기 때문이다.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개척교회는 교회학교 문을 열기가 쉽지 않다. 별내 신도시 목회자 연합회를 통해 만남을 가져온 이들은 열악한 여건 속에 있는 개척교회 다음세대들을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로 양육할 수 있을까 고심하다 함께 연합해 교회학교를 열기로 한 것.

함께 하기로 하니 많은 고민들이 저절로 해결됐다. 예배는 좋은교회와 별내대양교회에서 번갈아가며 드리고, 3명의 목회자가 돌아가면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말씀을 선포한다. 세 개 교회의 목회자와 그 부인들이 연합하니 적어도 6명의 교사는 확보된 셈이다. 각자의 달란트대로 봉사하니 나름 풍성한 활동이 가능해졌다. 지난 2015년 6월, 13명으로 시작된 연합교회학교는 현재 20명으로 늘었다.

"아이들 숫자가 얼마 안되니 개척하고 한동안 교회학교 문을 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개척교회의 고민은 이렇습니다. 교회내 다음세대는 목회자 자녀들이 대부분인데, 그 아이들에게 조차 교회교육을 할 수 없는 형편이 되는 것이지요. 어린이를 위한 예배가 없던 터에 연합으로 하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별내대양교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좋은교회 이동진 목사의 말이다.
 

▲ 좌로부터 좋은교회 이동진 목사, 주영광제1교회 정00목사, 별내대양교회 조용길목사.

조용길 목사는 "근처에 있는 어른 성도 5백여 명이 되는 교회도 교회학교 어린이 수는 20명 밖에 되지 않는다고 들었다. 한 개 교회가 하면 힘든 일을 세 개 교회가 연합하니 개척교회도 교회학교가 가능해졌고, 매주 북적이는 아이들을 보며 목회자 개개인의 영성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올 여름에는 개척교회 연합으로 여름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조 목사는  "처음에 시작할 때는 세 개 교회가 함께 한다고 하니 학부모들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단이 아닌가 오해하는 부분도 있었고, 교인들도 왜 연합을 하느냐며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교회 연합의 장점은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냈다"고 덧붙였다.

혼자 고립되기 보다 동역하니 힘도 나고, 각자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하니 혼자서는 꿈꿀 수 없던 일도 가능해졌다는 것. 목회를 위한 더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은 협력이 주는 덤이다.

지난 24일 기자가 별내대양교회를 찾아갔을 때, 이날 2부 활동은 요리실습이었다. 스파게티를 만들기 위해 함께 재료를 썰고, 소시지 꼬치를 만들면서 협동심을 길렀다. 연합교회학교의 2부 활동은 굉장히 활동적이다. 요리실습을 비롯해 인근 텃밭농장에서 고구마 심기 등 체험활동, 능으로 소풍가는 자연체험학습, 성경 골든벨, 텐트 야영 등 교회밖 프로그램도 많다.

"매주 금요일 오후 2~4시에는 연합교회학교 목사님들과 사모님들과 함께 인근 초등학교 앞에서 전도를 합니다. 탁자를 설치해 게임도 하고 간식도 나누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첫날 전도했을때 32명의 아이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걸 봤습니다. 지금은 당장 교회에 오지 않더라고, 아이들이 이 경험을 간직한 채 자란다면 저희들의 수고는 헛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영광제1교회 정00 목사의 말이다.

네 교회, 내 교회를 떠나 공동체교회를 꿈꾸고 있는 이들 목회자들의 발상의 전환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새로운 아이가 교회학교에 오면 새가족 교육이 진행된다.

친구를 통해 온 아이든지 전도를 받았던 목사님을 따라 온 아이든지 소속은 분명히 한 후 공동체 속에서 인격과 실력을 갖추며 하나님 나라를 추구한다. 세 목회자는 한 목소리로 말한다. "성도를 빼앗는 개념이 아닙니다. 함께 연합하여 홀로는 어려운 교회학교 살리기를 연합해 실천하자는 일입니다." 연합교회학교의 올해 목표는 분반성경공부다. 초등학생부터 중ㆍ고생까지 포함하는 5개의 통합연령 반을 구성해 성경공부를 할 예정이다.

이들 세 목회자는 "목회자가 마음을 비우면 가능합니다. 더많은 별내지역 목회자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작은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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