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선교지원센터 대표 김영위 목사

[ 이색목회 ] "농촌교회 돕기 위해 농촌교회 사임했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6년 01월 28일(목) 09:12

농촌선교지원센터 대표 김영위 목사는 '더불어 함께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농촌 목회자이다. 2014년 10월 전남 광양에 농촌선교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건강한 마을공동체와 교회를 목표로 특별한 농촌 선교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 성장의 모판이 된 농촌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 20여 년간 시무하던 농촌교회를 사임했다. 이후 크리스찬들의 재능을 기부받고 이를 네트워크화해 농촌 교회와 사회를 섬기는 일에 모든 목회적 역량을 쏟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농촌교회의 문화사역, 상담치유, 결혼상담, 농산물 직거래 운동, 협동조합 등의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농촌교회의 부흥을 돕고, 농촌 목회자 회복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다음은 농촌선교지원센터 대표 김영위 목사의 일문일답.

#우리나라 농촌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보십니까?

-현상적으로 보면 농촌교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농촌인구의 감소, 농촌인구의 고령화, 농수산물의 수입자유화 등 내외적인 조건들을 보면 농촌교회는 희망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 없음'을 '희망 있음'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목회자의 마인드,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목회의 방법론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즉 교회 안의 교인을 위한 목회에서 교회 밖, 마을을 아우르는 목회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20년간 시무하던 교회를 사임하고 농촌교회를 돕는 섬김이를 자청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농촌 자립대상교회를 섬기는 동안 교회는 재정 자립을 했고, 생동감 있는 목회 현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하면 목회자인 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떳떳한 모습이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처한 농촌을 위해 교회뿐만 아니라 교회 울타리 밖에서의 사역을 결심해습니다. 농촌교회 목회자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신명나는 농촌 목회 현장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목회자가 굳이 교회를 떠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목회자가 가장 우선시해야 할 대상은 교회 안의 교인들이고, 지역 주민들입니다. 하지만 교회를 떠나지 않으면 다른 농촌 교회를 위해 자유롭게 사역하지 못 할 것이고, 교인들을 소홀히 여기게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가지고 3년을 기도했습니다. 얻은 결론은 교회는 '내 교회'가 아닌 '하나님의 교회'이고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목회자를 하나님이 보내 주셔서 잘 이끌어 주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목회가 반드시 교회 현장이어야 한다는 사고를 바꿔야 합니다. 다양한 목회 현장을 통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갈 수 있다면 된다고 봅니다. 하나님께 인정받고 싶을 뿐입니다.

#농촌선교지원센터의 핵심 사역은 무엇입니까?
-지난 한 해 동안 주력해 왔던 사역은 문화사역입니다. 먼저는 음악적 재능을 가진 분들을 네트워크하여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농촌교회와 마을에 음악회를 열어주는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습니다. 또 농촌교회와 마을의 '환경개선사업'도 진행 했습니다.
이외에도 결혼상담소 사역으로 미혼인 청년들을 시켜 주는 일을 했고, 농산물직거래 운동으로 성도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개해 판매대행 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상담치유센터를 통해 목회자 부부와 교인 자녀들의 심리적, 생활적 문제를 상담하거나 상담기관에 위탁, 농촌교회의 협동조합 설립 등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목회 사역에 만족하십니까?
순간순간 영감을 주시고 그 일들을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섬세하심에 감사하며 사역하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역에 대한 꿈을 갖게 하시고, 농촌선교지원센터에 대한 꿈을 공유하며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분들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농촌교회 목회자들에게 어떤 변화가 필요합니까?
-농촌교회는 앞으로 5년이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농촌교회 목회자들은 자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마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외적 상황으로 자연도태 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먼저는 전형적인 목회 방법론의 틀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또 장ㆍ단기적 목회 전략을 세우고, 지역 사회의 현상을 정확히 조사하고 자료화하는 일들이 병행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주변 목회자와의 협력목회를 연구하고, 지역 사회를 품고 섬기는 목회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한국교회 목회자의 전문성, 다양성을 위해 나아갈 방향은?
-목회자는 종합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목회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풍토가 필요합니다. 교회 목회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 목회로 놓치는 다양한 특수사역의 목회도 교회 목회와 같이 인정해 주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현재 총회 헌법을 정비해야 합니다. 특수목회 사역을 펼치는 목회자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올해 계획은?
-교회 목회 현장을 떠난 지 3년째입니다. 올 해는 농촌선교센터의 사역이 보다 체계화돼 자립의 기반을 구축하는 일에 힘쓸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어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모든 계획은 수립되었고 함께 할 동역자를 만나기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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