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사역, 힐링 사진

[ 힐링 ] 렌즈로 담아낸 창조세계, 상처받늠 마음 치유한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6년 01월 27일(수) 11:54

사진제공-힐링사진전을 개최 중인 해월교회 조철규 목사

뉴스를 전하는 기법 중 하나인 보도사진 한 장이 주는 힘은 위대하다. 찰나의 순간을 기록해 대중들에게 생동감 있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런 사진은 시간이 지나도 강한 메시지로 남는다. 

더불어 사진 한 장이 주는 메시지와 기억은 수많은 사람을 치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눈물을 훔친다. 때론 사진의 이미지와 창작과정이 조직적으로 응용돼 그들의 생각과 행동에 긍정의 변화를 유도한다. 그리고 그 안에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복음의 메시지가 더해지면 '치유의 사역', 힐링사진이 되기도 한다. 

최근 이 같은 방법의 사진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의 심리를 치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또 성경적 시각에 입각한 사진으로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색다른 작업도 시도 중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사진치료학회', '서울사진치료연구소' 등 상담에 사진을 접목한 단체들이 설립돼 사진 치유의 대중화에 나섰다. 특별히 사진을 도구 삼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사람들을 위로하고, 기쁨을 주는 작업들도 교회 안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사진치료학회 조진호 회장은 "사진은 우리 마음의 발자국이고, 삶의 거울이며, 적막한 한순간의 응고된 기억으로 점차 그 기능이 확대될 것"이라며, "사진은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해 감상과 표현을 동시에 이루고, 자신만의 심리적 맹점에서 벗어나 객관적 거리 두기가 가능해 다양한 분야에서 치료의 보조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교회를 순회하며 힐링사진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는 조철규 목사(해월교회)는 "사진을 좀 거창하게 말하면 신앙고백적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와 인간 모습의 재발견"이라고 설명하며, "사진은 감동과 따스함을 전하고 사람의 생각을 변화할 수 있고, 신앙 그리고 지식과 경험, 예술적 영감 등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신앙고백을 담은 힐링사진들은 한일장신대를 비롯해 익산 평안교회, 전주예일교회, 전주대신교회, 군산신흥교회, 부안좋은교회 등 수많은 교회에서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마음의 상처를 씻었다." "용서하게 됐다." "여기 서 있고, 살아 있음이 감사하다."라는 감상평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 조 목사는 "사진의 밝은 이미지들이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지만 어둡고 슬프고 고독감이 깃들인 아름다움도 우리의 감정을 정화하는 힘이 있다"며, "창작과 향유에 성경 말씀이 더해지면 그 과정은 치유의 사역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예술의 주관적인 평가가 자칫 독단적인 해석으로 비칠 오해의 소지가 있고 자연과 인간, 화해와 치유 등 힐링과 관련된 주제가 광범위해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 결국 신학적 전문성을 배경으로 소주제와 작품 선별의 탄력적 운영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회와 목회자들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사진을 도입하고, 활용하면 설교 및 세미나의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치유사역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 목사는 이 같은 문제를 보완, 극대화 하기 위해 △공존 △불화 △단절 △화해와 치유 △회복과 평화 △희망 등의 주제를 구분해 사진 작업을 펼친다. 사진에서 공존은 하나님의 창조물의 장엄함을 나타내고, 불화와 단절은 도시화 산업화된 현대문명, 인간과 자연의 상처와 갈등으로 표현한다. 또 화해와 치유, 회복과 평화는 물과 흙, 온갖 동ㆍ식물과 인간 조화의 기록을 전달한다.

조 목사는 "사진이 대중화됐지만 대부분의 사진 전시회는 작가의 작품을 일방적으로 전시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힐링사진은 신앙고백적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교감하며 그 안에 복음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치유를 위한 전시 방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결국 사진을 찍는 기술보다 사진을 찍는 자의 자세를 강조한 셈이다. 사진 촬영전 피사체를 바라보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역사하심을 체험해야 사진을 보는이들에게 전달된다는 것. 또 그 과정은 성경 말씀과 현실의 괴리감을 줄이는 특별한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기독교사진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기문 목사는 사진은 '치유' 뿐만 아니라 교회와 세상의 관계를 회복하는 견인차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예술을 겸비한 사진이 세상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교회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포토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지역 주민들의 사진 갤러리 장소 제공 등에 힘을 쏟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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