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발명가, 사업에는 실패

[ 김인주 목사의 이주의인물 ] 구텐베르크(3)

김인주 목사
2016년 01월 27일(수) 10:48

1468년 2월 3일 구텐베르크가 마인쯔에서 사망하였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기술자로서 많은 것을 창안하였다. 인쇄술을 발명하여 라틴어 성서를 인쇄하였다. 한 페이지에 42행을 인쇄하였기에 '42행 성서'로 불리운 작품인데, 1455년 이전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사업으로 성공을 맛보지는 못하였다. 경영의 어려움은 법정투쟁으로 이어졌는데, 이기지 못하였다. 큰 빚을 진 가운데 실명하여 어렵게 생을 마감하였다.

그러나 문명의 역사는 그의 공헌을 분명히 기억한다. 지난 천년에 가장 우수한 발명으로 그의 금속활자를 꼽기도 하였다. 획기적인 정보전달의 수단은 문명의 흐름에 새로운 국면을 만들기도 한다. 1980년대의 민주화운동이 성과를 낸 것도, 인쇄산업이 널리 퍼져 소규모로 곳곳에 운영되고 있었던 것이 중요한 요인이었다. 권력이나 정보기관이 출판과 인쇄를 속속들이 장악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사에서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고려시대에 창안하였다고 주장한다. 남아 있는 '직지'는 유럽의 기술보다 70년 이상 앞서 출간되었다. 독일도 이를 무시할 수는 없어서인지, 구텐베르크가 처음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대신 다른 것을 흉내낸 것이 아니고, 독자적인 창작품이라 주장한다. 몽골과 이슬람을 통하여 그 기술이 흘러들어가지 않았을까 추정하는 일은 증거가 너무 부족하다. 우리는 이 기술을 제대로 전수하지도 못하였다.

유럽의 문자로는 수십개의 자모와 부호만 대량으로 준비하면 무한정 인쇄할 본문을 구성할 수 있다. 한글이 우수하다고 하나, 수천개의 글자를 모두 따로 만들어내야만 한다. 컴퓨터로 인쇄 과정을 처리하는 시대에도 이 차이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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