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주는 지혜

[ 논설위원 칼럼 ]

김예식 목사
2016년 01월 27일(수) 10:01

세상의 온갖 권력과 부귀를 다 누려 본 진시황의 남은 한가지 소원은 불로장생이었다. 늙지 않고 오래도록 살고 싶어 수많은 노력을 했지만 그도 결국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서 때가 되면 노화를 거쳐 죽음을 맞는다. 그런데 최근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한 과학자가 이 일로 노벨 의학상을 수상함으로서 세상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간의 노화와 수명을 좌우하는 물질로 밝혀진 '텔로미어(telomere)'는 사람의 몸에 쉼 없이 세포분열을 하는 염색체를 복제하여 인체 조직을 성장시키고 손상된 부위를 보강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텔로미어란 세포 분열시 늙거나 손상된 세포가 다른 염색체와 결합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DNA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이런 역할로 인해서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 할 때마다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매듭만 남게 되는데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세포분열은 감소하고 이때부터 노화가 시작되면서 죽음이 찾아오게 된다고 한다.

인간은 성인의 경우 60조~100조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포분열을 통해 하루에 10억 개 정도의 세포가 죽고 새로 만들어지기를 반복한다고 한다. 즉 사람은 일반적으로 2년에 한 번씩, 일생 50~60번 정도의 세포분열이 진행되면서 텔로미어가 점점 짧아지고 이에 따라 분열이 멈추어지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항 노화와 수명을 연장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섭생과 운동,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를 잘 관리할 때 텔로미어의 감축속도는 늦춰지고, 인간은 보다 건강하고 활력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인체는 참으로 신비하여 인간이 순리에 맞추어 잘 관리하면 건강하고 젊게 살 수 있는 생명장치를 하나님이 해놓으심을 보면서 그 지으심에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된다. 인체의 신비를 일깨워주는 몸안의 텔로미어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텔로미어처럼 시간은 우리에게 남은 날의 세포분열의 기회를 마냥 주지 않는다.

우리에게 부여된 시간은 이 땅에 우리를 보내주신 시간대안에서 아버지께 보여드릴 성적표를 제공하게 하는 데이터베이스와 같다. 그 시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정해주신 축복의 생명선(生命線) 그 자체이기도 하여,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 매일 매일의 시간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의미있게 사용하라 하신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간들에 대한 평가는 주님 앞에 서는 날 공(功)과 과(過)로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교단이 여성안수를 허락한지 올해로 20년이 되었다. 지난 20년 동안 여목사는 2000여 명, 여 장로는 1000여 명에 가까운 수적 증가와 신학교 입학 총원의 30%에 가까운 여학생들이 매해 배출되고 있다. 여성 안수의 열려진 기회를 한국교회는 교회의 부흥과 성숙의 자원으로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또한 이들이 교회 안에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안수받은 주님의 종으로서 균등한 사역의 기회를 제공받으며 헌신하고 있는지, 그 사역의 장에 소외됨은 없는지 그사역의 소외로 소중한 은사가 낭비되고 있지는 않는지 이 시간쯤에는 물어 보아야 할 것이다.

포도원 농부이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꽉 붙어있어야 아름다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그 열매를 맺는 것이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는 길이라 말씀하신다(요15:1~5). 한국교회가 구원과 성숙의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우리에게 남은 텔로미어를 남은 시간을 남성과 여성, 청년과 어린이, 노년과 장애우들 모두에게 한마당의 치유와 회복과 열매를 함께 나누도록 용기있는 거보(巨步)를 내딛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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