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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 웹툰전성시대, 기독교 웹툰 '에끌'의 작가 김민석 등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1월 26일(화) 15:57
   
▲ 기독교 웹툰 '에끌'의 세 작가. 왼쪽부터 김민석 김영화 조요셉 작가.

지금 문화계에서는 웹툰이 그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매일 수천건의 웹툰이 업데이트 되고, 인기리에 연재된 웹툰은 다시 단행본으로,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로 제작된다. IT세대들에게 웹툰은 이제 게임과 동영상 등과 함께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엔터테인먼트 중 한 장르가 됐다.
 
그렇다면 기독교 문화에서 웹툰이 차지하는 위치는 어떠한가? 기독교 웹툰을 말하려면 '에끌(www.eccll.com)'을 말하지 않고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 없다. 현재 기독교 웹툰 전문 사이트는 '에끌'이 유일하다. 기자는 지난 20일 '에끌'을 만드는 이들의 본거지, 경기 군포시에 위치한 한 원룸을 방문했다.
 
10평 남짓한 조그만 방에서는 김민석(32세) 김영화(32세) 조요셉(30세) 세 명의 청년작가들이 웹툰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이 공간은 에끌의 창시자이자 대표 작가인 김민석 작가가 마련한 공동작업실이다.
 
김민석 작가는 지난 2010년 '헤븐리 스파이'라는 웹툰으로 기독교 청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2012년 '교회를 부탁해', 현재는 '복음서 뒷조사'시리즈, '의인을 찾아서'를 연재하고 있는 교계 최고 인기 작가다. 동시에 기독교 웹툰 전업작가로서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작가다.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다가 중퇴한 후 하나님 나라에 대해 성경과 책으로 공부했던 것을 만화로 담아보려고 그린 '헤븐리 스파이'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 마가복음 뒷조사의 일부.

단행본으로도 나오면서 그의 꿈이 구체화되기 시작됐다. '헤븐리 스파이 닷컴' 사이트를 열고 시작했던 것이 그 전부터 알고 지내고 웹툰하는 커뮤니티의 작가들과 기독교 웹툰의 공적인 장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5년 7월부터 Ecclesia in Logos의 줄임말인 '에끌(eccll)' 사이트로 확대됐다.
 
현재 회원 수가 1500여 명인 에끌에는 정기연재물로 '마가복음 뒷조사', '마태복음 뒷조사', '의인을 찾아서', '예수님의 연애편지', 자유연재물로 '개와 귀먹은 양', '21세기 성경학습만화', '더 브릿지', 단편작으로 '김권사', '황병장' 등이 연재되고 있다. 가장 반응이 좋은 마가복음 뒷조사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의 경우는 조회수가 1만7000건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재되는 작품을 읽어보면 확실히 재미가 있어 크리스찬 청년들에게 어필할만하다. 그러나 재미가 있다고 가볍거나 내용이 충실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작업실의 서재에는 N.T.라이트의 저서들, 성경배경주석, 신학사전, 칼바르트의 교의학 개요, 세계문학전집 등 신학 및 주석서, 그리고 스토리에 영감을 줄 수 있는 고전문학서들이 꽃혀 있을 정도로 작가는 쉽게 풀기 위해 깊게 고민한다.
 
김민석 작가는 "복음서 뒷조사 시리즈는 지식 위주의 작품이기 때문에 콘티 단계 이전에 주석서를 보면서 먼저 지식의 흐름들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어렵고 딱딱한 지식들 가운데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와닿을 수 있는 영역으로 담아내기 위해 고민한다"며 "그후 만화 콘티로 들어가 그림을 그리고 인터넷에 올리는 작업을 반복한다"고 자신들의 작업단계를 설명했다.
 
일주일에 연재 두편을 업데이트하며, 한편의 만화 콘티 작업까지 하는 김민석 작가는 마감을 맞추기 위해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밤을 샌다고 한다.
 
함께 작업하는 김영화 조요셉 작가는 김민석 작가의 일을 도우며 시작했지만 이제는 함께 일하는 웹툰 작가까지 됐다. 김영화 작가는 현재 마태복음 뒷조사를 연재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속기사 마태', '공과장' 등을 연재 완결했다. 막내인 조요셉 작가는 단편 황병장 작품을 완결하고, 현재 김민석 작가를 도와 작품 '의인을 찾아서'의 공동작업에 임하고 있다. 이들은 지방 출신이라 이곳 작업실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작업실의 월세와 이들의 월급은 김민석 작가가 지불한다. 이들의 표현대로 거의 근근히 먹고 사는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들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예수님에 대해 알아가고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재해석하는 것이 즐겁다"며 "사실 헌신이나 사명감만 강조하면 힘들수 있는데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니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이구동성으

   
▲ 작업 중인 김민석 작가.

로 말한다.
 
이들은 웹툰의 매력에 대해 "웹툰은 간략하면서도 메시지 전달의 도구로서 강력하고 아울러 재미있기까지 하다"며 "스피디한 전개, 실험적이고 앞서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대표 작가인 김민석 작가는 "웹툰이 기독교 문화의 한 분야로 당당하게 자리잡고 보다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에끌은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할 것"이라고 바람을 피력했다.

 

# 인터넷만 되면 어디서든!
  웹툰 인기의 비결은?

영화 '내부자들', '패션왕',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끼', 드라마 '미생', '송곳', '치즈인더트랩'의 공통점은? 바로 웹툰 원작이라는 점이다. 인기 있는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이 웹툰인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지하철에 탄 젊은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되었다. 바야흐로 웹툰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웹툰(webtoon)이란 영어 표현의 'web(웹)'과 'cartoon(만화)'을 합성한 말로, '인터넷을 매개로 배포하는 만화'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이시대 '웹툰'의 인기가 높은 것일까?
 
웹툰이 일반 만화와 다른 점은 모니터의 화면에 나타난 내용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보는, 이른바 '스크롤'을 통해 본다는 것. 만화를 보는 것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시도한 것이 IT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웹툰은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는 점에서 콘텐츠를 빠른 속도로 올리고 이동하면서도 볼 수 있다는 점, 이전 만화의 경우 다음편을 보려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웹툰은 매주 1회, 많게는 3회까지도 빠르게 연재된다는 점,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시간과 장소에 제약 받지 않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 무료라는 점, 작가의 입장에서는 쉽게 데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점 더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웹툰이 이전의 출판만화와는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독자가 참여하는 '쌍방향성'에 있다. 독자들은 만화를 읽는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댓글을 통해서 만화 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시정을 요구하거나, 만화 내용에 대한 사적인 의견을 표현하는 등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앞으로도 웹툰 전성시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기독교 웹툰 작가들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루트가 거의 없어 '만화를 통한 복음의 전파, 기독교 문화의 확산'이라는 이들의 꿈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회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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